[런던 2012]승전보에 환호…판정번복엔 분통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30일 0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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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 올림픽 7연패ㆍ축구 쾌승 무더위 날려
"어이없는 판정, 선수들 피땀 물거품" 불만도

2012 런던올림픽 개막 이틀째인 29일(현지시각) 한국대표팀이 양궁, 축구 등에서 무더위를 식힐 시원한 승전보를 잇따라 전해오자 시민들도 환호했다.

양궁 여자 단체전에서 올림픽 7연패의 위업을 달성했고 홍명보호는 스위스를 2-1로 꺾고 8강 진출 및 메달 전망을 밝게 했다. 실격 파동으로 힘겨운 첫날을 보낸 '마린보이' 박태환(23)이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 오른 것도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시민들에겐 희소식이었다.

하지만, 석연찮은 판정 번복으로 유도 국가대표 조준호(24)의 4강 진출이 좌절되면서 안타까운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TV 앞에서 아침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대학생 최현(26) 씨는 "올림픽 때문에 밤낮이 바뀌었다. 축구는 오랜만에 정말 신명나는 경기를 했고, 양궁 여자 선수들도 아슬아슬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보여줘 열대야를 잊었다"고 총평했다.

회사원 김경찬(35) 씨는 "아내가 말리는데도 밤늦게까지 경기를 본 보람이 있다. 한 주의 출발이 좋은 느낌이다"며 웃었다.

특히 심적 부담을 털고 선전한 박태환에게는 애정어린 응원이 쏟아졌다.

회사원 주선희(25·여)씨는 "200m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전체순위 3위로 결승에 올라가서 참 든든하고 뿌듯하다. 결승이 기대된다. 경기를 다 보고나니 새벽4시가 다 돼 피곤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잘해줘서 기분만은 최고다"라고 말했다.

김정훈(30·회사원)씨는 "특히 힘든 시간을 보내고도 제 몫을 해낸 박태환 선수에게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고 했으며, 문수빈(30·회사원)씨도 "400m에서 실격판정으로 놓친 금메달을 200m에선 꼭 따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태환이 자유형 400m 예선에서 실격 파동에 휘말린 지 불과 하루 만에 남자 유도에서 조준호도 석연찮은 판정으로 불이익을 받자 시민들의 불만이 고조됐다.

회사원 신현영(31·여)씨는 "올림픽처럼 최고 권위를 가진 국제 체육행사에서 이처럼 어처구니없는 판정 번복이 두 번이나 나온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되는 일"이라며 "우리 선수들의 피땀이 어이없이 물거품이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고성진(31) 씨는 "판정 번복이 잇따르는 것이 올림픽 대회답지 않아 어이없고 황당하다"며 "결과적으로 판정 때문에 수영은 중국한테 금메달을 빼앗기고 유도는 일본 때문에 메달 구경도 못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누리꾼들도 이 같은 일이 반복되는 데 대해 오심, 편파판정 의혹을 제기하며 공정한 심판을 촉구했다.

트위터 아이디 'infinit*****'는 "무엇보다 공정함이 중요한 스포츠에서 벌써 두 번째나 공정한 판정을 받지 못했다. 이런 대우를 왜 우리가 받아야 하나"라며 유감을 나타냈다.

'ssuk*****'은 여자축구 북한전에 등장한 태극기와 박태환ㆍ조준호 판정 번복 등 여러 사례를 열거하며 "스포츠맨십이 가장 빛나야 할 아름다운 대회도 어둠에 물들어 간다"고 썼다.

일부 누리꾼은 조준호의 패배 판정을 한 심판진을 '웃음거리' '바보 3총사' 등의 표현을 써가며 조롱한 AFP와 교도통신 보도 내용을 퍼 나르며 불만을 에둘러 표시하기도 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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