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제주 3대3…‘용병 듀오’ 골폭죽의 향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2년 7월 30일 07시 00분


박경훈감독 ‘서울 징크스’ 탈출 무산

제주 유나이티드 박경훈 감독은 28일 FC서울과 홈경기(서귀포월드컵경기장) 승리를 자신했다.

박 감독은 서울에 유독 약한 면모를 보였다. 2010년 제주 사령탑으로 부임 이후 3무5패. 단 1차례 승리도 얻지 못했다. 그러나 박 감독은 이번이야말로 서울전 징크스를 탈출할 적기라고 판단했다. ‘신(新) 외국인 듀오’ 자일(24)과 산토스(27)가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자일과 산토스는 올 시즌 제주의 공격축구를 이끈 핵심 전력이다. K리그 23라운드까지 각각 11골과 12골을 기록하며 팀 득점(47골)의 절반 가까이를 도맡았다. 제주가 올 시즌 5위를 기록하며 기복 없는 경기력을 보이는 것도 두 외국인 선수의 활약이 크다.

지난해 입단한 자일은 적응에 실패하며 지난 시즌 단 2골을 넣는데 그쳤다. 무단이탈하며 구단 관계자의 애를 태웠다. 하지만 올 시즌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자일이 살아나자 산토스도 절정의 감각을 뽐냈다. 콤비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더욱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산토스와 자일은 서울전에서 선제골과 동점골을 뽑아내며 3-3 무승부를 이끌었다. K리그 최고의 외국인 듀오인 서울의 데얀(31)과 몰리나(32) 앞에서 무력시위를 했다.

이들의 활약에 크게 자극을 받은 것은 데얀과 몰리나였다.

데얀과 몰리나는 산토스의 선제골이 터진 이후 제주 골문을 폭격했다. 몰리나는 0-1로 뒤진 상황에서 동점골을 터뜨렸고, 데얀은 전반 40분과 후반 4분 2골을 넣으며 최고의 ‘외국인 듀오’임을 과시했다. 몰리나는 화려한 개인기와 패스를 자랑했고, 데얀은 뛰어난 파워와 골 결정력을 자랑했다. 데얀은 2골을 추가하며 시즌 16호 골로 득점 선두를 유지했고, 몰리나는 11호 골을 기록했다. 그야말로 외국인 듀오들의 ‘장군-멍군’ 경기였다.

경기장을 찾은 1만 6천여 관중들은 두 팀 외국인 듀오의 활약으로 공격축구의 진수를 맛볼 수 있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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