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2012]장전 끝, 작전개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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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미션 ‘골드 5’

‘29일 오전 3시 49분(한국 시간) 런던 아쿠아틱스센터. 수영 자유형 400m 결선을 앞둔 마린보이 박태환(23)은 여유로웠다. 언제나 그랬듯 헤드셋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결전을 준비했다. 반면에 쑨양(21·중국)의 얼굴은 비장했다. 박태환 쪽을 흘끔 쳐다보며 전의를 다졌다.

잠시 후 박태환과 쑨양은 4, 5번 레인에 나란히 올랐다. 출발 총성과 함께 둘은 푸른 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초반부터 치열한 각축전이었다. 박태환이 앞서가면 쑨양이 뒤쫓는 형국이었다.

350m를 거의 동시에 턴한 뒤 승부는 갈렸다. 박태환은 특유의 폭발적인 스퍼트로 선두로 치고 나갔다. 쑨양도 뒤처지지 않으려 애썼지만 마린보이의 손이 400m 터치 패드에 먼저 닿았다.

3분40초06. 2009년 로마 세계선수권에서 파울 비더만이 세운 3분40초07을 깬 세계신기록. 박태환은 양손을 하늘로 추켜올리며 환호했다.’

한국이 꿈꾸는 2012년 런던 올림픽의 박태환 금빛 시나리오다. 한국은 개막 후 첫째 주말을 ‘골드 5’라 부른다. 대한체육회 김용 홍보실장은 “28일과 29일에 최대 5개의 금메달을 따야 ‘금메달 10개-종합 10위’ 목표 달성이 수월해진다”고 말했다.

한국의 골든 위크 가능성은 높다.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에 출전하는 진종오가 28일 금메달에 도전한다. 그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50m 권총 금메달리스트지만 10m 공기권총에도 강하다. 올해 도하 아시아선수권에서 우승해 최고의 감각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여자 펜싱 플뢰레의 ‘땅콩 검객’ 남현희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은메달의 한을 푼다. 그는 베이징 대회 결승 당시 발렌티나 베찰리(이탈리아)에게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런던 올림픽에서 베찰리에게 복수전을 펼치겠다는 게 남현희의 각오다.

양궁 남녀 단체전은 29, 30일 각각 금빛 사냥에 나선다. 남자 임동현 오진혁 김법민, 여자 이성진 기보배 최현주로 구성된 한국 양궁팀은 세계 최강으로 꼽힌다. 이변이 없는 한 금메달을 예약한 상태다.

런던=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런던 올림픽#골드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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