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촌에서 생활하는 박태환(23·SK텔레콤)은 전담팀 권태현(사진) 체력담당관에게 음식 사진을 찍어 보낸다. 컨디션 조절에 방해가 되는 모든 것은 배제하겠다는 의도다. 전담팀은 식단 하나를 짜는데도 철저하다. 스포츠영양학의 국내 최고 권위자인 단국대 이명천 석좌교수가 쓴 ‘박태환 선수의 세계기록을 위한 식사전략’이란 논문이 식단 X파일의 밑바탕에 있다.
이 논문은 시기별 훈련 전후 식사는 물론 경기 전·중·후 식사까지 꼼꼼하게 다룬다. 21일부터 25일 사이에는 하루 3∼6회 식사를 권장하며, 6회 식사의 경우 1회 아침훈련 전(5%), 2회 아침(30%), 3회 훈련 후(5%), 4회 점심(30%), 5회 점심 후(5%), 6회 저녁(25%) 등 칼로리의 배분까지 염두에 둔다.
이외에도 체중이 빠질 경우,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숙면이 필요할 경우에도 식단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숙면을 위해선 신경안정에 좋은 양파,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는 마늘, 뇌신경 안정에 영향을 주는 호두가 권장 음식이다. 권 체력담당관은 “이명천 석좌교수님께 수시로 자문을 구하며 최적의 식단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