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보’ 최동수 발, LG 7연패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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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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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루 전력질주… 추가점 발판
SK 3-1 꺾고 홈 12연패 탈출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2루 쇄도였다. 41세 노장 LG 최동수의 전력 질주는 연패 탈출을 향한 LG 선수들의 강한 열망을 온몸으로 보여줬다. LG가 모처럼 공수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최근 7연패이자 홈구장 12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SK의 경기. LG가 2-1로 간발의 리드를 지키던 8회말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최동수는 SK의 3번째 투수 이재영을 상대로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쳐냈다.

걸음이 느린 최동수로서는 2루로 뛸 상황이 아니었다. 더구나 공을 잡은 건 강견으로 유명한 SK 김강민이었다. 하지만 최동수의 발에는 브레이크가 없었다. 거침없이 2루로 뛰었다. 당황한 김강민이 뒤늦게 공을 던졌지만 최동수의 발은 이미 2루 베이스를 밟은 뒤였다.

이 주루 플레이 하나가 순식간에 분위기를 바꿨다. LG는 한 점 차로 리드하고 있긴 했지만 불안한 처지였다. 6회말 1사 만루의 황금 찬스를 무산시키는 바람에 역전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었다.

한 점이 절실했던 LG로선 무사 2루 상황이 반가웠다. 최동수는 곧바로 발 빠른 주자 김일경으로 교체됐다. 이후 1사 1, 3루 김태군의 타석 때 상대 수비의 허를 찌르는 스퀴즈 번트가 나왔다. 방망이가 약한 김태군이 1루 쪽으로 스퀴즈 번트를 대 한 점을 보탰다.

“상황에 따라 에이스 주키치를 중간 계투로 투입할 수도 있다”며 총력전을 예고했던 LG 김기태 감독은 6회에 정말로 주키치를 등판시켜 2이닝을 막게 했다. 8회와 9회는 각각 유원상과 봉중근이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LG의 3-1 승리.

전직 메이저리거이자 절친한 친구 사이인 서재응(KIA)과 김선우(두산)의 선발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광주 경기는 김선우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김선우는 6이닝 무실점 호투로 두산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5월 22일 SK전 이후 56일 만의 승리. 최근 개인 5연패의 사슬도 끊었다. 서재응 역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1회 김현수에게 결승 2점 홈런을 맞은 게 패인이 됐다. 목동 경기에서는 넥센이 롯데에 6-3으로 역전승했다. 삼성-한화의 대전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LG#연패#최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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