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16번의 애국가를 준비하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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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서 한국의 ‘10-10(금메달 10개-종합 10위)’을 기정사실화했으니 잘하는 일만 남았네요.”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은 9일 기자간담회에서 28일(한국 시간) 개막하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이 금메달 10개 이상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얼마나 더 잘할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한국이 1948년 런던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이후 2008년 베이징 올림픽까지 최고 성적을 낸 건 1988년 서울 올림픽의 종합 4위(금 12, 은 10, 동메달 11)다. 직전 베이징 대회에선 종합 7위(금 13, 은 10, 동메달 8)였다.

박 회장이 런던 대회에서 베이징 때보다 3개 적은 금메달 10개를 목표를 잡은 데는 이유가 있다. “베이징 대회에서 9전 전승 퍼펙트 우승을 차지한 야구가 정식 종목에서 제외됐다. 4체급을 싹쓸이했던 태권도는 2체급 정도 우승할 것 같다.” 하지만 태릉선수촌의 분위기는 다르다. 현지 지도자들은 ‘런던 대첩’을 꿈꾸고 있다. 내심 베이징 대회 때의 금메달 13개 이상을 거둘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동안 대한체육회가 런던에서 금메달 10개를 목표로 한 종목(선수)은 수영 자유형 400m의 박태환과 체조 도마의 양학선, 양궁 남녀 단체전과 태권도, 사격, 유도에서 각각 2개씩이었다. 체육회 관계자는 ‘깜짝 추가 금메달’을 기대해 달라고 했다. 여자 펜싱 플뢰레의 남현희와 양궁 남녀 개인전은 2008년 베이징 대회의 복수전이다. 남현희는 당시 플뢰레 결승에서 마리아 발렌티나 베찰리(이탈리아)와 접전 끝에 종료 4초를 남기고 5-6으로 역전패했다. 양궁 역시 남녀 개인전에서 각각 우크라이나와 중국의 벽에 막혀 은메달에 그쳤다. 이와 함께 복싱 라이트플라이급 신종훈, 여자 핸드볼, 여자 하키 팀이 금메달을 딸 것으로 대한체육회는 기대했다. 이 시나리오대로라면 한국은 최대 금메달 16개까지 가능하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진인사(盡人事·인간으로 할일을 다함)했으니 대천명(待天命·하늘의 뜻을 기다림)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4년간 최선을 다한 ‘태극전사의 힘’을 믿는다는 얘기였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채널A 영상] 런던올림픽 대표 선수단 결단식



#런던 올림픽#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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