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여왕’된 얼짱 골퍼… “귀하신 몸 모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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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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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다니는 광고판’
최나연 인기 상한가

역대 US오픈 한국인 우승자들. (위부터 )1998년 박세리, 2005년 김주연, 2008년 박인비, 2009년 지은희, 2011년 유소연.
역대 US오픈 한국인 우승자들. (위부터 )1998년 박세리, 2005년 김주연, 2008년 박인비, 2009년 지은희, 2011년 유소연.
‘얼짱 골퍼’라는 별명에서 알 수 있듯 최나연(25·SK텔레콤)은 원래 인기가 많았다. 그런데 요즘은 골프도 잘 친다. 외모와 실력을 겸비한 그를 주변에서 가만 놔둘 리 없다. 자연스럽게 그는 ‘걸어 다니는 광고판’이 됐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최나연은 상금을 제외하고 스폰서 계약금으로만 10억 원을 넘게 받았다. 성적까지 좋아 인센티브 금액까지 합치면 20억 원 이상을 벌었다고 한다. 9일 US오픈 우승으로 최나연은 ‘메이저대회 챔피언’이라는 화려한 경력까지 추가했다. 세계 랭킹도 5위에서 2위까지 끌어올렸다. 그야말로 인기 상한가다.

○ 광고 효과 톡톡

최나연은 화려한 색상의 옷을 즐긴다. 안 그래도 화려한 옷이 스폰서 로고로 인해 더욱 화려해 보인다. 최나연은 옷과 모자에 무려 5개 회사의 로고를 달고 다닌다. 그가 걷고, 스윙을 할 때마다 스폰서 로고도 같이 움직인다.

모자 중앙과 가슴 왼쪽, 왼팔에는 메인스폰서인 SK텔레콤의 로고가 있다. 모자 왼쪽에는 KDB대우증권의 로고를 달았고, 오른팔에는 스카이72(골프장)와 스릭슨(골프용품 제조업체)의 로고를 부착했다. 가슴 오른쪽에는 의류회사 헤지스의 로고인 왕관 쓴 개가 자리 잡고 있다.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도 스폰서들이 숨어 있다. 최나연은 공과 장갑, 골프화는 타이틀리스트 제품을 사용하기로 계약했다. 한국과 미국의 자생한방병원에서는 무료로 진료 및 치료를 받을 수 있고, 한국팜비오가 제공하는 건강보조식품을 먹는다. 많이 걸어야 하는 골프 선수의 특성상 깔창 전문회사인 피제이튠의 도움도 받는다.

재작년에는 수입차 업체인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와 계약해 한국에 머물 때는 이 회사가 제공하는 차를 이용한다. 그 대신 경기 중에는 이 자동차 업체의 로고가 박힌 캐디백을 사용한다. 최나연의 매니지먼트사인 세마스포츠마케팅의 한 관계자는 “최나연의 캐디백이 미국 선수들 사이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LPGA 선수 가운데는 이런 대우를 받는 선수가 거의 없어 최나연이 큰 자부심을 느꼈다”고 전했다.

○ 최나연 모시기 전쟁

이전부터 최나연을 후원하고 싶어 하는 업체는 상당히 많았다. 한 화장품 업체와 골프용품 업체는 TV 광고를 제안하기도 했다. 최나연은 매니지먼트사와 상의해 대부분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한다.

세마 관계자는 “들어오는 대로 후원을 받고, CF를 찍었다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벌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연예인이 아니라 운동선수라는 생각이 강하다. 자신의 이미지에 맞지 않으면 가차 없이 거절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번 US오픈 우승으로 최나연의 인지도는 더욱 높아지게 됐다.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친숙한 이름으로 다가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최나연을 모시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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