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골퍼 사이에는 컨디션이 나쁠 때 오히려 스코어가 잘 나온다는 얘기가 있다. 몸이 무겁다 보니 무리한 공략을 삼가게 돼 낭패 보는 홀이 적어지기 때문이다. 프로들도 그럴까. 양수진(사진)은 올 들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5개 대회에 출전해 한 번도 톱10에 들지 못했다. 최고 성적은 4월 롯데마트오픈에서 거둔 공동 18위였다. 그런 양수진이 허리를 삐끗한 상태로 나선 KLPGA투어 시즌 상반기 마지막 대회인 에쓰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했다. 양수진은 17일 제주 엘리시안골프장(파72)에서 끝난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여 합계 11언더파로 시즌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우승 상금은 1억 원.
양수진은 1타 차 선두였던 18번홀(파4)에서 11m짜리 버디 퍼트를 넣으며 공동 2위 이예정과 안송이의 추격을 2타 차로 따돌렸다. 2010년부터 3년 연속 1승 이상을 기록하게 된 양수진은 “1라운드 도중 허리를 다쳐 연습을 제대로 못했다. 드라이버보다는 쇼트게임과 퍼트에 집중했다. 푹 쉬고 마음을 비우다 보니 좋은 성적이 난 것 같다”며 웃었다.
상반기 일정을 마친 KLPGA투어는 두 달 가까운 휴식기에 들어간 뒤 8월 10일 히든밸리오픈으로 하반기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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