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토레스, 스페인 A매치 득점 역대 3위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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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15일 11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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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9번’ 페르난도 토레스(첼시)가 스페인 역대 A매치 최다골 3위에 오르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토레스는 15일(이하 한국 시각) 열린 유로 2012 C조 조별리그 아일랜드와의 경기에서 2골을 터뜨리며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이 골로 토레스는 통산 95번의 A매치 출전(역대 7위)에 30골을 기록, 다비드 비야(82경기 51골), 라울 곤잘레스(102경기 44골)에 이어 역대 스페인 A매치 최다골 3위에 올랐다.

토레스는 바로 4년전 이 대회, 유로 2008에서 스페인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당시 토레스는 리그에서는 리버풀 이적 첫 시즌에 33경기 24골의 골폭풍을 몰아치며 그 해 발롱도르 3위를 차지하는 등 자타가 공인하는 스페인의 중심이었다.

하지만 토레스는 이후 부상으로 오랜 부진에 빠졌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비야에 밀려 벤치로 나서야 했다. EPL 역대 최다 이적료(900억)과 시즌 연봉 1위(162억)를 석권하며 10-11시즌 첼시로 이적한 뒤에도 ‘골 못 넣는 공격수’라는 조롱 속에 부진을 거듭했다. 첼시는 챔피언스리그와 FA컵 우승을 이뤘지만, 토레스는 이들 대회를 벤치멤버로 치러야했다.

굴욕은 이번 유로2012에서도 계속되는 듯 했다. 비야의 부상으로 선발 출전이 예상됐지만, 지난 이탈리아전에서 비센테 델 보스케 스페인 감독은 ‘0톱’ 전술을 내밀며 또다시 토레스를 벤치에서 출장시켰다. 후반 29분 교체 투입된 후에도 결정적인 기회를 두 번이나 놓쳐 언론으로부터 ‘9번 때문에 졌다’라고 질타를 받아야했다.

하지만 토레스는 아일랜드 전에서 경기 시작 4분 만에 골을 성공시키는 등 2골을 터뜨리며 부활의 날개를 폈고, 스페인은 4-0으로 완승을 거두며 8강행에 청신호를 켰다.

토레스는 경기 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운이 좋게 오늘 경기에 선발 출장했고 골까지 넣었다. 팀 동료들과 이 순간을 즐기고 싶다"라며 만족해했다. 그는 “우리는 결승까지 갈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스페인은 1승1무로 승점 4점을 기록, 크로아티아와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C조 1위가 됐다. 스페인은 오는 19일 3시 45분 크로아티아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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