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비운 질주…약체의 반란

  • Array
  • 입력 2012년 6월 15일 07시 00분


이번 주 경륜은 17일 하반기 등급변경 기준마감을 앞두고 선수들의 막판 점수관리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선수들이 결승지점을 향해 힘차게 페달을 밟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이번 주 경륜은 17일 하반기 등급변경 기준마감을 앞두고 선수들의 막판 점수관리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선수들이 결승지점을 향해 힘차게 페달을 밟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 등급변경 앞두고 이변 속출

17일 하반기 점수기준일…윤곽은 나와
승급예상 선수 방심 속 ‘깜짝승’ 잇따라
막판 총력전…‘모 아니면 도’ 투혼 변수


17일은 2012년 하반기 등급변경 점수기준일이다. 상반기 치열했던 승급 도전과 강급 방어가 종지부를 찍게 된다는 얘기다.

모든 시험은 막판이 중요한 법. 점수관리를 위해 마지막 투혼을 펼칠 선수들의 머리싸움과 다양한 승부요소가 가미되면서 이번 주 경주는 평소보다 이변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 선수들이 17일까지 한 번 정도의 출전 기회만 남았다. 이미 벨로드롬에서는 지난주부터 선수들의 총력전이 감지됐다.

상반기 등급변경 점수를 살펴보면 우수급에서 특선급 승급을 위한 커트라인(종합득점)은 96.85, 선발급에서 우수급 승급은 90.21이었다. 반대로 특선급에서 우수급으로 강급이 된 커트라인은 96.67, 우수급에서 선발급 강급은 90.09였다.

특선급 승급을 노리는 우수급 선수들은 종합득점 97점 이상, 우수급 승급에 도전하는 선발급 선수라면 90점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는 얘기다.

선수들은 대부분 경주사업본부 홈페이지 선수자료실을 통해 자신의 종합득점과 승·강급에 영향을 미칠 누적벌점을 알고 있다. 따라서 이번 하반기 승·강급에 대한 자신들의 운명을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이번 주 경주는 선수들의 경주 집중력이 중요한데, 특히 승급이 예상되는 선수들의 방심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8일 부산우수급 경주에서 특선급 승급이 예상되는 이진국(종합득점 97.11)이 고전하며 쌍승 112.1배, 같은 날 광명우수급에서 특선급 승급 도전자 김원호(종합득점 96.79)가 쌍승 52.7배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승급이 예상되는 선수들의 지나친 여유가 방심으로 이어지면서 중·고배당을 낳은 것이다.

등급 변경에서 소외된 약체들의 반란도 무시할 수 없다. 강급이 예정된 선수들과 선발급 약체들이 등급 변경 기준을 앞두고 의욕이 떨어져 있을 것이란 판단은 섣부르다.

실제로 마음을 비운 약체들이 의외의 선전을 펼치고 있다. 9일 광명우수급 인기순위 7위 정주원(종합득점 87.36)이 2착하며 쌍승 70.7배, 역시 광명우수급 인기순위 7위 김형우(종합득점 89.81)가 낙차사고 혼란을 틈타 깜짝 1착하며 쌍승 1320배의 주역이 됐다.

경륜위너스 박정우 예상부장은 “승급이 예상되는 선수들의 방심과 약체들의 ‘모 아니면 도’식의 투혼이 의외의 변수를 낳고 있다. 배당을 노리는 경륜팬이라면 선수들의 기복있는 경주력을 주의깊게 살필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트위터 @ranbi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