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톱’지동원 미흡…새 공격조합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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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1일 07시 00분


정해성 전남 감독-이영진 전 대구 감독. 스포츠동아DB
정해성 전남 감독-이영진 전 대구 감독. 스포츠동아DB
‘스페인에 1-4 완패’ 최강희호 무엇이 문제인가?…정해성·이영진 본지 해설위원 Q&A 분석

경기감각 떨어져 박주영 대안 역부족

측면 공격수·MF 자원 활용법 연구를
무방비 실점…수비 조직력 강화 절실


최강희호가 세계최강 스페인에 완패했다. 한국은 5월 31일(한국시간) 스위스 베른 스타드 드 스위스에서 벌어진 스페인과 평가전에서 1-4로 졌다. 한국은 전반 11분 스페인 골잡이 토레스(첼시)에게 헤딩으로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42분 김두현(경찰청)의 벼락같은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동점을 만들며 분위기를 가져오는 듯 했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후반 들어 사비 알론소(레알 마드리드), 산티아고 카솔라(말라가), 알바로 네그레도(세비야)에게 연달아 골을 허용했다. 후반 6분 상대 슛이 조용형(알 라이안)의 손에 맞아 페널티 킥이 선언됐고, 알론소가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후반 10분에는 카솔라가 프리킥을 낮게 깔아 차 그물을 갈랐고, 후반 34분 네그레도가 오른쪽에서 넘어온 패스를 받아 왼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FC바르셀로나 소속 선수들이 대거 빠졌지만 스페인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팀답게 강했다. 슈팅 수 4(한국)-16(스페인)에서 보듯 90분 내내 스페인이 경기를 주도했다. 그러나 너무 실망할 필요는 없다. 9일 오전 1시15분 벌어질 카타르와 2014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을 앞두고 좋은 보약을 먹은 셈 치면 된다.

스포츠동아는 본지 해설위원인 정해성 전남 드래곤즈 감독, 이영진 전 대구FC 감독의 눈을 통해 Q&A 방식으로 카타르 전 필승을 위해 해결해야 할 최강희호의 과제들을 짚어봤다.



Q. 일방적인 패배에 일부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는데.

A. 모든 면에서 수준 차이가 났다. 최강희 감독이나 선수들도 모두 인정할 것이다. 그러나 이번 평가전 결과는 아무 의미가 없다. 우리는 앞으로 스페인과 같은 강팀이랑 경기하는 것이 아니다. 한국과 엇비슷한 실력을 가진 팀들을 어떻게 이길지 고민해야 한다. 선수들의 기량과 컨디션을 체크하고 선수들 간 조화를 점검하는 작업의 일환이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Q. 이번 대표팀에 뽑히지 못한 박주영(아스널)의 공백이 드러났다. 카타르 전에서는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A. 전반에 지동원(선덜랜드), 후반에 이동국(전북)이 원 톱에 섰다. 이동국은 시차로 인해 정상 컨디션도 아니었고 35분 정도만 뛰어 평가를 내리기는 힘들 것 같다. 지동원은 좀 아쉽다. 그 동안의 과정이 스페인전에서 그대로 드러난 것 같다고나 할까. 지난 시즌 출전기회가 너무 적어 감각이 떨어져 보인다는 뜻이다. 박주영이 없는 만큼 새로운 공격조합을 위해 미드필더나 측면 공격수들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확인이 필요하다. 측면의 염기훈(경찰청), 남태희(레퀴야),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중앙의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이나 기성용(셀틱)이 좀 더 활발하고 폭 넓은 움직임을 보여줘야 한다.

Q. 4골이나 내줬다. 중앙 수비 조직력이 붕괴됐다는 평이 있는데.

A. 4실점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 1골은 핸드볼에 의한 페널티 킥이었고 프리킥 실점 역시 수비벽의 위치가 다소 아쉽긴 하지만 상대가 잘 찼다. 그러나 1,4번째 실점 그 중에서도 특히 첫 실점은 꼭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이는 100% 수비조직력의 문제다. 수비가 4명이나 있으면서도 토레스가 무방비 상태에서 헤딩하도록 놔 뒀다. 중앙 수비수는 상대 공격수를 자신의 시야에 놔둬야 하는데 자꾸 놓쳤다. 포백일 때는 서로의 자리를 메워주는 위치 확인이 필요한데 그렇지도 못했다. 빨리 수비 조직력을 강화해야 한다. 현재 대표팀 주전급 중앙 수비수는 이정수(알 사드)와 조용형, 곽태휘(울산)가 될 것 같은데 어떤 조합인지는 사실 크게 중요치 않다. 이정수와 조용형은 월드컵까지 경험한 선수들이고 곽태휘 역시 경험이 풍부하다. 조금만 훈련하고 호흡 맞추면 금방 조직력을 갖출 수 있다.

Q. 카타르 원정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이 있을까.

A. 최강희 감독이 카타르의 전력이야 어느 정도 파악했을 것이고 그 쪽의 분위기나 기후, 컨디션 관리 이런 부분에 신경 써야 한다. 상황을 보면 카타르는 지금 2022년 월드컵을 유치해놓고 2014년 월드컵에 어떻게든 한 번 나가보려고 덤비는 팀이다. 과거처럼 나가도 그만 안 나가도 그만인 상황이 아니다. 동기부여가 그만큼 강하다. 그런 카타르의 분위기에 우리가 휩쓸리면 안 된다. 또 하나 해외에 오래 있다보면 선수들이 자칫 리듬을 잃을 수 있고 컨디션에 악영향이 갈 수 있다. 이런 점도 고려해서 분위기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잘 이끌어야 한다.

정리Ⅰ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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