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동갑내기, 태극마크 달고 ‘필승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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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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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 최강 김시우-김효주
9월 터키대회 연습 구슬땀

2006년 11월 초등학교 5학년이던 남녀 꼬마 두 명이 골프 국가대표 상비군에 처음 뽑혔다. 장난기 가득한 눈망울로 골프 스타의 꿈을 키우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그로부터 6년. 이들은 어느새 한국 골프를 이끌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받고 있다. 17세 동갑내기 고교 2년생 김시우(신성고)와 김효주(대원외고).

국내 아마추어 무대에서 주니어 최강으로 군림하고 있는 이들은 지난주 프로대회에 초청받아 나란히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김시우는 13일 끝난 매경오픈에서 공동 15위에 오른 데 이어 20일 SK텔레콤오픈을 공동 3위로 마쳤다. 지난달 롯데마트여자오픈 우승으로 거센 돌풍을 일으켰던 김효주는 20일 우리투자증권 챔피언십에서 공동 5위를 차지했다.

이들은 프로 대회 출전을 마친 뒤 쉴 틈도 없이 21일 국가대표 합숙 훈련에 합류했다. 김시우는 상주 블루원CC에서, 김효주는 유성CC에서 다음 달 시작되는 대표선발전 대비에 들어갔다. 어려서부터 친구처럼 지낸 이들은 육민관중 시절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장난기 많던 초등학교 때 함께 필리핀 전지훈련을 간 기억이 아직도 또렷하다. 김시우와 김효주는 코오롱이 후원하고 있는 골프 대표팀에 5년 넘게 소속돼 실력을 키웠다. 지난해 호심배를 비롯해 주니어대회 동반 우승도 자주 거머쥐었다.

김시우는 “프로 대회를 뛰면서 쇼트게임과 퍼트를 많이 배웠다. (김)효주는 여러 번 같이 쳐봤는데 또래보다 너무 침착하다”고 말했다. 김효주는 “시우는 워낙 길게 친다. 퍼트도 잘한다”며 칭찬했다.

178cm, 82kg의 당당한 체구인 김시우는 300야드 가까운 장타로 프로 형들을 능가했다. 김효주의 드라이버 헤드 스피드는 시속 100마일에 육박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도 장타 랭킹 5위 안에 드는 수준으로 260야드를 넘나든다. 둘 다 멘털 강화를 보완해야 될 과제로 꼽았다.

김시우와 김효주는 9월 터키 월드 아마추어 팀 챔피언십 출전을 목표로 삼고 있다. “태극마크를 달고 함께 출전하는 마지막 무대가 될 것 같아요. 좋은 추억 만들어야죠.”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골프#국가대표#터키 월드 아마추어팀 챔피언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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