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태풍… 팀 최다 신나는 6연승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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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연타석 홈런쇼
이호준 6타석 연속 볼넷

넥센 박병호는 최근 고민이 많았다. 팀의 4번 타자인데도 19일까지 타율이 0.256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8개 팀 선수 중 가장 많은 2루타(14개)를 날렸고 타점 2위(27점), 홈런 5위(6개)였지만 낮은 타율에 제 몫을 못한다고 생각했다. 이를 보던 아내 이지윤 씨(전 KBSN 아나운서)가 따끔하게 한마디 던졌다. “자기가 언제부터 타율 높은 타자였어? 당신은 필요할 때 홈런 쳐주고 타점 올려야 될 타자야.”

박병호는 아내의 조언에 고민을 털고 팀이 필요할 때 제 몫을 해줬다. 그는 20일 목동에서 열린 삼성과의 안방경기에서 연타석 홈런(7, 8호)을 쏘아 올리며 5-3 승리를 이끌었다. 1회 2사 2루에서 다승 공동선두(5승)인 삼성 탈보트에게 선제 2점 홈런을 날리더니 2-1로 쫓긴 3회에도 탈보트로부터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렸다. 팀이 필요할 때마다 나온 알토란같은 연속 대포였다.

박병호는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팀에서 유일하게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했고 단숨에 홈런 3위(8개)로 뛰어올랐다. 넥센은 삼성과의 안방 3연전을 싹쓸이하며 팀 최다 타이인 6연승을 달렸다.

LG는 잠실에서 연장 11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서울 라이벌 두산을 7-5로 이기며 신바람 나는 4연승을 달렸다. 연장 11회 2사 2, 3루에서 LG 이진영이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승부를 갈랐다.

SK는 대전에서 홈런 7개를 포함해 장단 25안타를 주고받는 공방전 끝에 한화를 13-10으로 눌렀다. SK 이호준은 6타석 연속 볼넷으로 출루해 종전 1984년 홍문종(당시 롯데·은퇴) 외 7명이 가지고 있던 5연속 볼넷 기록을 경신하며 이 부문 신기록을 세웠다.

롯데는 사직에서 KIA를 6-4로 잡고 4연패 뒤 3연승을 달렸다. 이번 주말 3연전에선 상위 4개 팀이 주말 3연전을 모두 싹쓸이하며 희비가 엇갈렸다. 4개 팀이 동시에 3연승한 건 1999년 5월 19∼21일에 삼성 롯데 두산 현대 이후 13년 만이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넥센#박병호#이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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