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진男 매직投… 박찬호 잠실도 꽉 채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18일 03시 00분


코멘트

선발 7경기 연속 만원 행진… 7이닝 1실점 씽씽 2승째

LG 정재복 1104일만에 선발승

LG 투수 정재복은 더그아웃에 선 채 마운드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17일 문학에서 LG가 SK에 1-0으로 앞선 9회말 2사 1, 2루. 마운드엔 마무리 봉중근이 SK 최정을 상대하고 있었다. 정재복은 최정이 받아친 타구가 중견수 이대형의 글러브 속으로 들어간 뒤에야 환하게 웃었다.

정재복은 이날 2009년 5월 9일 대구 삼성전 이후 1104일 만의 감격적인 선발승을 거뒀다. SK 타선을 상대로 6과 3분의 2이닝 동안 노히트 노런으로 막으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공 79개를 던져 삼진 2개를 포함해 볼넷 2개만 허용했다. 직구는 최고 시속 138km에 불과했지만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포크볼 등 다양한 변화구로 SK 방망이를 무력화시켰다. 그의 뒤를 이은 유원상(7회)-봉중근(9회)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오지환은 3회 솔로 홈런을 날리며 정재복에게 시즌 첫 승을 선사했다.

정재복은 지난 시즌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2010년 시즌 직후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해 재활에만 매달렸다. 절치부심 끝에 지난달 15일 잠실 KIA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 후 2경기에 더 등판했지만 모두 5이닝을 넘기지 못한 채 1패만 당했다. 팔꿈치가 아직 완벽하지 않아 많은 공을 던질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정재복은 경기 직후 “내 공을 믿고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던졌다. 교체될 때는 솔직히 아쉬웠다. 하지만 불펜을 믿고 내려왔다”며 동료 투수에게 감사를 전했다.

삼성은 대구에서 KIA 에이스 윤석민을 난타하며 8-4로 이겼다. 이승엽은 7-3으로 앞선 6회 솔로포를 쏘아 올리는 등 4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11일 두산전에서 완봉승을 거뒀던 KIA 윤석민은 이날 3이닝 동안 7안타 2볼넷 6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넥센은 사직에서 롯데를 9-1로 완파하며 방문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선발 나이트는 6과 3분의 2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5승(1패)째를 거둬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롯데는 4연패를 당하며 6위까지 추락했다.

한화는 잠실에서 박찬호가 7이닝 동안 6안타 1실점으로 호투한 덕분에 두산에 5-1로 이겼다. 이날 잠실구장은 2만7000석 모두 매진돼 박찬호가 올 시즌 선발 등판한 7경기 연속 매진 행진을 이어갔다.

박찬호는 이날 최고 시속 149km 직구와 커터 등 변화구를 섞어 던지며 시즌 2승(2패)째를 거뒀다. 4월 12일 청주 두산전 이후 35일 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박찬호#정재복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