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시상대 향해, 오늘도 뚜벅뚜벅

  • Array
  • 입력 2012년 5월 17일 03시 00분


코멘트

경보, 김동영-박칠성-김현섭 올림픽 앞두고 쉼없는 맹훈련

런던 올림픽 메달 사냥에 나선 한국 경보의 삼두마차 김동영, 박칠성과 김현섭(왼쪽부터)이 16일 경기 화성시 반월동 삼성전자 육상단훈련소 인근 도로에서 밝게 웃으며 훈련하고 있다. 화성=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런던 올림픽 메달 사냥에 나선 한국 경보의 삼두마차 김동영, 박칠성과 김현섭(왼쪽부터)이 16일 경기 화성시 반월동 삼성전자 육상단훈련소 인근 도로에서 밝게 웃으며 훈련하고 있다. 화성=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야, 좀 더 빨리 끌어 봐.”

“형, 알았어.”

16일 경기 화성시 반월동 삼성전자 육상단 훈련소 인근 도로에서는 한국 경보의 삼두마차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훈련에 열중했다. 남자 경보 20km의 김현섭(27)과 50km의 박칠성(30), 김동영(32). 한솥밥을 먹는 이들은 서로 경쟁하고 협력하며 한국 육상에서 경보를 마라톤 이외 종목에서도 메달 기대 종목으로 업그레이드했다.

김현섭은 지난해 3월 열린 아시아 20km 경보선수권대회에서 1시간19분31초를 기록해 올림픽 A기준기록(1시간22분30초)을 일찌감치 통과해 7월 개막하는 런던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박칠성과 김동영도 지난해 7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경보 50km에서 각각 3시간47분13초, 3시간51분12초를 기록해 역시 A기준기록(3시간59분)을 넘어섰다. 비인기 육상에서도 잘 알아주지 않는 종목이지만 일찌감치 메달 가능성을 확인한 이민호 코치(48)의 지도 속에 음지에서 다년간 피땀 흘려 만든 성과다. 강도 높은 훈련과 병행해 각종 월드컵대회에 출전해 국제 경쟁력을 키운 게 큰 힘이 됐다.

A기준기록을 넘어섰다고 해서 메달을 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아직 세계 최고 수준의 벽(20km 세계기록 1시간17분30초, 50km 세계기록 3시간34분14초)과는 격차가 있다. 하지만 마라톤과 함께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경보도 당일 레이스에 따라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 있다. 올림픽에서는 기록보다는 순위 싸움이 진행돼 20km는 1시간19분대에서 금메달이 나오고, 50km는 3시간40분 중반대에서 메달 색깔이 가려진다. 김현섭과 박칠성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얘기다.

박칠성과 김동영은 13일 러시아에서 열린 50km 세계경보컵에 훈련 삼아 출전해 각각 3시간55분24초와 3시간56분12초를 기록했다. 훈련 기록으론 합격점이었다. 20km 전문 김현섭은 42km 지점에서 포기했지만 당시까지 박칠성의 한국기록(3시간47분13초)을 넘어서는 레이스를 보여 지구력 스피드가 크게 향상됐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 코치는 “결국 체력 싸움이다. 이젠 테크닉에서는 세계 수준에 도달했다. 피로를 잘 해소하고 강도 높은 훈련으로 체력을 잘 쌓으면 메달 획득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화성=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경보#런던 올림픽#김동영#박칠성#김현섭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