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동초등학교 축구부, 6학년 선수 평균성적 90점… 그래도 축구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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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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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기간엔 보충수업 받아 “축구선수이기 전에 학생”

서울 대동초 6학년 축구부원들이 교내 운동장에서 활짝 웃으며 질주하고 있다. 이 학교 축구부 6학년 선수들은 대부분 평균 성적이 90점을 넘고 올 시즌 첫 전국대회인 칠십리배에서도 준우승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서울 대동초 6학년 축구부원들이 교내 운동장에서 활짝 웃으며 질주하고 있다. 이 학교 축구부 6학년 선수들은 대부분 평균 성적이 90점을 넘고 올 시즌 첫 전국대회인 칠십리배에서도 준우승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서울 대동초교 6학년 진준한은 축구부의 주전 공격형 미드필더이면서 공부도 잘한다. 교내 학생 탐구 발표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고 백일장에서도 장려상을 타는 등 각종 경진대회에서 상을 휩쓸고 있다. 지난달 21일엔 제45회 과학의 날을 맞아 교육과학기술부장관상을 탔다. 과학적 탐구심과 창의성이 뛰어난 학생에게 주는 상이다. 진준한뿐만 아니라 축구부 6학년 17명의 성적은 상위권이다. 대부분 평균 성적이 90점을 넘는다. 평균 80점 이하는 하나도 없다.

대동초교 축구부는 선수 대부분이 공부로 상위권을 유지하면서도 ‘축구 명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수업을 다 받는 것은 기본.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실시되는 훈련이 끝나면 식사를 함께 하고 오후 8시 30분까지 숙제와 공부를 한 뒤 하교한다. 전국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수업을 빼먹을 경우에는 대회 전이나 후에 보충수업을 받아야 한다. 축구선수보다 학생이 먼저이기 때문이다. 인성과 지성을 쌓아야 더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다는 철학에 따른 것이다.

1998년 창단해 전국대회에서 20회 넘게 우승한 대동초교는 올 시즌 첫 전국대회인 칠십리배에서도 준우승했다.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김동섭(광주)과 김영욱(전남) 등 대표급 선수도 배출했다. 2010년 국내 최초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 입단한 백승호도 대동초교 출신.

김진현 대동초교 교장은 “축구선수라고 달라서는 안 된다. 공부는 기본이다. 담임교사에게 선수들에 대한 관심을 높이라고 강조한다. 선수들도 교사가 귀찮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도록 예의 바르게 행동하도록 유도한다”고 말했다. 강경수 대동초교 감독은 “솔직히 아이들이 이렇게 공부를 잘할 줄은 몰랐다. 선수들이 공부를 잘하니 축구부에 대한 인식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대동초교#축구부#축구 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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