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이슨 더프너, 164경기 만에 PGA 생애 첫 우승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30일 0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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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슨 더프너(35·미국)가 29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에이번데일의 루이지애나TPC(파72)에서 열린 PGA 투어 취리히 클래식(총상금 64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2차 연장 접전 끝에 어니 엘스(43·남아공)를 꺾고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12년째 PGA 무대에서 뛰어온 더프너의 이번 우승은 결혼식을 1주일 앞두고 164번째 대회 출전 만에 이룬 쾌거여서 개인적으로는 의미가 더 컸다.

4라운드는 더프너가 훨씬 유리한 입장에서 시작했다.

챔피언조에 속한 더프너에 바로 앞서 플레이한 엘스는 첫 홀 출발 당시 14언더파로, 3타가 뒤진 불리한 상황이었지만 2번홀 버디를 신호탄으로 물오른 샷 감각을 뽐냈다.

엘스는 마침내 5번홀에서 또 버디를 잡아 모두 2타를 줄였다.

이를 뒤에서 지켜본 더프너는 긴장한 탓인지 6번홀에서 보기를 범하고 1타를 까먹었다.

순식간에 공동 1위가 된 것이다.

엘스는 힘을 더 내 7번홀에서 이글을 낚아 2타를 덜어내고 단박에 단독 1위에 올라 역전에 성공했다.

이에 더프너도 기세를 굽히지 않았다.

바로 7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1타를 만회한 뒤 8번홀에서 다시 버디를 낚아 공동 1위를 만들었다.

두 사람은 그 후로 17번홀까지 아슬아슬한 파 행진을 이어가다가 마지막 홀에서 모두 버디를 기록해 나란히 19언더파로 연장전에 돌입했다.

파5 18번홀에서 진행된 연장 1차전에선 엘스가 다소 불리해 보였다.

더프너는 두 번째 샷 만에 그린에 올리는 데 성공했지만 엘스는 두 번째 샷을 그린 주변의 벙커에 빠트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엘스가 벙커샷을 홀 2m 부근에 붙인 뒤 파 세이브에 성공했고, 약 20m거리에서 퍼트를 시도한 더프너는 긴장한 나머지 스리 퍼트를 하는 바람에 승부의 추는 다시 균형을 맞췄다.

승부는 18번홀에서 다시 펼쳐진 연장 2차전에서 갈렸다.

더프너는 연장 1차전 상황과 비슷하게 투온에 성공한 뒤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고 버디 퍼트를 완성했다.

반면에 엘스는 역시 투온에 실패하고 파 세이브를 하는 데 그쳤다.

이로써 엘스는 시즌 통산 19승째를 올릴 기회를 날렸고, 더프너는 예비신부가 지켜보는 가운데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리는 순간을 맞았다.

더프너는 "첫 우승이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 선주 중에는 최경주(42)가 공동 39위(8언더파), 노승열(21)이 66위(3언더파)를 차지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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