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 포인트]양궁 올림픽金은 야구장에서 나온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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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가 한국 양궁의 최고 훈련 파트너? 7월 열리는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사상 첫 전 종목 석권(남녀 개인전 및 단체전)을 노리는 태극 궁사들이 야구장을 찾아간다. 5월 초 열리는 터키 안탈리아 양궁 월드컵을 통해 남녀 3명씩의 국가대표를 최종 선발하는 한국 양궁 대표팀은 5, 6월 3, 4차례에 걸쳐 야구장에서 실전 훈련을 하기로 했다.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 등을 앞두고 양궁 선수들이 야구장에서 관중 및 소음 적응 훈련을 하기 시작한 건 2000년대 초반부터다. 탁 트인 공간에서 관중의 함성을 들으면서 실전 훈련을 하는 데 야구장만 한 장소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대개 일회성 행사에 그쳤다.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야구장 훈련을 대폭 늘려 잡은 것은 훈련 효과가 기대 이상이었기 때문이다. 역대 양궁 메달리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가장 효과가 컸던 훈련을 꼽아 달라’는 설문에서 가장 많은 답변이 나온 게 바로 야구장 훈련이다.

25일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만난 장영술 양궁 대표팀 총감독은 “올림픽과 같은 큰 경기에서 맞닥뜨리는 긴장감을 가장 유사하게 체험할 수 있는 곳이 야구장이다. 대형 전광판에 자신의 모습이 비치고 관중의 함성을 들으면 누구나 흥분하게 된다. 그런 상황에서 감정을 조절해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는 게 훈련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더구나 이번 런던 올림픽 양궁 대회장은 로즈 크리켓 경기장에 설치된다. 야구장과 유사한 환경이다.

그동안 한국 양궁은 올림픽에서 금메달 16개를 포함해 30개의 메달을 수확했지만 전 종목 석권은 한 번도 해보지 못했다.

프로야구를 훈련 파트너로 삼은 한국 양궁이 런던에서 오랜 꿈을 실현할지 주목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양궁#야구 런던 올림픽#장영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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