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별 볼 일 없었던 ‘소문난 빅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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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25일 07시 00분


‘한국인 최초 투수 빅리거 VS 한국인 최초 타자 빅리거!’ 24일 광주 한화-KIA전은 박찬호와 윤석민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또 하나의 볼거리가 있었다. 전직 메이저리거 끼리의 대결이었다. 3회말 KIA 최희섭(왼쪽 2번째)이 한화 박찬호(왼쪽 끝)를 상대로 타격을 하고 있다. 광주|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한국인 최초 투수 빅리거 VS 한국인 최초 타자 빅리거!’ 24일 광주 한화-KIA전은 박찬호와 윤석민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또 하나의 볼거리가 있었다. 전직 메이저리거 끼리의 대결이었다. 3회말 KIA 최희섭(왼쪽 2번째)이 한화 박찬호(왼쪽 끝)를 상대로 타격을 하고 있다. 광주|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윤석민-박찬호 광주 맞대결 현장

윤석민 3회까지 6K 위력투 타자 압도
장성호에 2점포 등 휘청 5이닝 5실점

5회도 못버틴 박찬호는 4실점 1자책
“좀 더 공격적으로 못 던져서 아쉽다”


소문난 잔칫집에 먹을 게 없다고 했던가. 올 시즌 최고의 ‘빅매치’로 관심을 모았던 한화 박찬호(39)와 KIA 윤석민(26)의 첫 선발 맞대결은 둘 다 승패 없이 물러나면서 예상 외로 싱겁게 끝났다. 박찬호는 승리투수 요건인 5회를 채우지 못했고, 윤석민은 5이닝 5실점을 기록해 방어율이 0.53에서 2.45로 치솟았다. 팽팽한 투수전 대신 활발한 타격전이 펼쳐졌다.

○3회까지는 6K의 윤석민이 압도

위기는 박찬호가 먼저 맞았다. 1회 1사 1루서 안치홍의 중전안타 때 중견수가 공을 뒤로 빠뜨리면서 1실점했다. 그리고 2회에는 연속 볼넷으로 자초한 2사 1·2루서 이용규에게 좌전적시타를 맞았다. 그 사이 윤석민은 3회까지 삼진만 6개를 잡아내며 위력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초반에는 승부가 윤석민의 판정승 쪽으로 흐르는 듯했다.

○달라진 4회…소득 없이 돌아선 두 영웅

그러나 4회 분위기가 바뀌었다. 윤석민이 2-0으로 앞선 4회 1사 만루서 이대수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3타점 역전 3루타를 얻어맞았다. 또 5회에는 장성호에게 2점포까지 내줬다. 최종 성적은 5이닝 7안타 1홈런 1볼넷 8탈삼진 5실점. 앞선 2번의 등판에서 17이닝 1실점했던 투수답지 않았다. 하지만 초반 투구수가 너무 많았던 박찬호도 5회까지 버티기가 버거운 상태였다. 결국 5회 무사 1·2루 위기서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4이닝 3안타 6볼넷 3탈삼진 4실점(1자책). 박찬호는 “볼넷이 많아 투구수가 많아졌다. 좀 더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한 게 아쉽다”고 털어놨다.

○박찬호 VS 최희섭, 윤석민 VS 김태균

박찬호와 KIA 최희섭(33), 윤석민과 한화 김태균(30)의 시즌 첫 맞대결도 흥미로웠다. 한화 4번타자 김태균은 윤석민에게 2회와 5회 삼진 2개를 헌납했지만 4회 무사 1루서 우중간안타로 출루한 뒤 이대수의 3타점 3루타 때 홈을 밟았다. 3타수 1안타로 사실상 무승부. 전직 메이저리거였던 박찬호와 최희섭의 국내 무대 첫 맞대결도 마찬가지였다. 1회 1루 땅볼과 3회 삼진으로 물러난 최희섭은 5회 중전안타를 때려내 역시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박찬호는 최희섭에 대해 “어렵게 승부했다. 어려운 일을 겪어서인지 많이 성숙해진 것 같아 보였다”고 말했다.

광주|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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