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K! TALK!베이스볼] 한화 윗분들 성적스트레스 좀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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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24일 07시 00분


돈쓰고 생색내는 한화 초보 단장-사장님

지난 주말에는 전국에 봄비가 내리면서 그라운드가 촉촉히 젖었어요. 그래도 야구 열기는 꾸준합니다. 하지만 여기저기서 꼴찌 한화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어요. 벌써 2승10패니까요. 초반부터 이렇게 한 팀이 처지면 전체 판도에 맥이 풀릴 수밖에 없는데…. 그래서 이번 주 톡톡베이스볼은 한화의 뒷얘기부터 풀어볼게요.

○꼴찌 한화에 무슨 일이?

김태균과 박찬호가 왔어요. 불펜에 힘을 보탤 송신영도 데려왔어요. 하지만 야구는 두세 명이 하는 게 아니에요. 8이닝 무실점을 하고도 승리투수가 못 되는 게 야구거든요. 그런데 초보 단장이나 사장의 생각은 다른가 봐요. ‘돈 썼는데, 왜 안 되냐’는 투래요. 시즌 초반인데도 “벌써 120게임도 채 남지 않았다”며 안달 부려요. 다른 구단 A선수가 그래요. “한화는 단장이 나서서 선수들에게 성적 스트레스를 준다는데, 그러니 성적이 나올 리가 있겠는가?”라고요. 스프링캠프 때도 그렇고 단장이 선수들에게 ‘올핸 꼭 4강 가야 한다’고 돈 쓴 생색을 내면서 스트레스를 안겨줬다는 후문이에요. 무릇 프런트는 칼을 휘두를 땐 휘두르더라도, 평소에는 뒤에서 묵묵히 현장을 뒷받침해주고 밀어줘야 하는데 말이죠. 웃기는 사실은 사장과 단장, 두 사람의 호흡도 잘 맞지 않는다는 거에요. 10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를 앞두고 한화 단장은 그랬어요. “상식선으로 봤을 때 이제 와서 NC의 2013년 1군 진입을 반대할 이유는 없지 않냐”고요. 그런데 정작 한화 사장은 이사회에서 절차상 하자를 거론하며 반대했거든요.

아들뻘 고교후배 패기가 흡족한 선동열

○SUN의 카리스마를 능가한 신인 포수

KIA 선동열 감독은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자에요. 타자들에게 선물한 배트 값만으로 한해 1000만원을 넘게 쓰는 화끈한 남자이기도 하지만, 워낙 대스타 출신인데다 뭔지 모르게 풍기는 강렬한 포스 때문에 상대팀 선수들은 무척이나 어려워하죠. 하지만 뭐든지 예외는 있나 봐요. 20일 광주 롯데-KIA전 때에요. 경기 전 선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었어요. 그 때 갑자기 온 몸을 포수 프로텍터로 무장한 롯데 선수 한명이 KIA 덕아웃으로 뛰어오는 거예요. ‘설마 여기까지 오는 건 아니겠지?’라고 생각하는 순간, 건장한 체구의 젊은 선수는 곧장 선 감독을 향했어요. 처음에는 신경도 안 쓰던 선 감독도 이제 ‘이건 뭐지?’라는 표정을 짓더군요. 총알처럼 달려온 선수는 해맑은 미소와 함께 “감독님, 처음 인사드립니다. 광주일고 후배입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거예요. 처음 보는 롯데 선수가 달려와 잠시 의아해하던 선 감독도 ‘가족 말고는 세상에서 가장 반갑다’는 고교 후배의 등장에 활짝 웃으며 기수부터 묻더군요. 당당하게 선배를 찾아온 주인공은 올해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롯데에 입단한 포수 윤여운이에요. “열심히 해”라는 인사로 윤여운을 돌려보낸 선 감독은 “27년 후배에요. 아들 같아, 아들”이라며 흡족하게 웃었어요. 상대팀 감독을 향한 신인 포수의 용기 있는 인사, 어디든지 인사성이 밝아야 예쁨을 받는 법이에요.

최동수 앞에서 조심해야할 단어 ‘나이’

○최동수 앞에서는 입조심?

18일 청주 LG-한화전 때였어요. 한화 선발 박찬호가 나오자 LG 덕아웃에선 “야, 나이 들었다”는 소리가 터져 나왔어요. 박찬호를 자극하려 했다기보다는 메이저리그 124승 투수 앞에서 ‘쫄지 말자’는 의미가 강한 외침이었는데, 갑자기 최동수가 “누가 나이 얘기해?”라고 버럭 고함을 질렀어요. 1971년생인 최동수는 이종범(전 KIA)의 은퇴로 팀 동료인 투수 류택현과 함께 현역 최고참이거든요. 그런데 재미난 것은 그 다음 상황이에요. 최동수의 꾸지람에 풀이 죽은 그 후배가 묘안(?)을 짜냈는데, 그게 또 한번 최동수의 신경을 자극하고 말았어요. 그 후배는 박찬호의 허벅지 굵기를 언급하며 “허벅지 굵다고 야구 잘 하는 것 아니다”라고 했거든요. 그래서 최동수가 또 한번 버럭 소리를 질렀다는 거예요. “나도 한 굵기 하거든!”

민낯 류중일 감독 “선크림 끊어볼까”

○류중일 감독의 선크림은 징크스?

삼성 류중일 감독은 20일 청주 한화전을 앞두고 ‘민낯’으로 덕아웃에 나타났어요. 지난해부터 챙겨 바르던 선크림을 안 바르고 나온 건데요. 류 감독은 2010광저우아시안게임대표팀 코치 시절 사령탑이던 조범현 전 KIA 감독이 선크림을 꼼꼼하게 바르는 모습을 보고 자신도 감독이 된 뒤 관리를 하게 됐다고 말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왜 이날은 ‘민낯’이었을까요. 알고 보니, 앞선 잠실 3연전 때 묵었던 숙소에 폼클렌징을 놓고 왔다는 거예요. 선크림은 화학성분이 들어있기 때문에 일반 비누로만 세안하면 안 되는데, 청주에 폼클렌징을 안 가져왔으니 제대로 닦아내기 힘들 것 같아 안 발랐다는 거죠. 공교롭게도 이날 삼성은 4연패를 끊었어요. 22일 다시 만난 류 감독은 여전히 ‘민낯’이었고요. 류 감독은 “연승하면 계속 선크림을 안 바르는 것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껄껄 웃으며 “나는 징크스를 만들지 않는 사람이다. 폼클렌징을 안 가져왔을 뿐”이라고 강조했어요. 하지만 삼성은 22일 또 이겼어요. 류 감독이 24일 대구 롯데전에 앞서 선크림을 바를지, 안 바를지 궁금해지네요.

스포츠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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