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투런… 잠 깨는 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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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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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 첫 홈런 패배로 빛바래

한화 한대화 감독은 초조한 듯 모자를 벗었다 썼다를 반복했다. 3-3으로 맞선 22일 청주 삼성전 8회 2사 1루에서 마무리투수 바티스타를 마운드에 올린 직후였다. 바티스타는 요즘 제구력이 들쭉날쭉하기 때문이다.

한 감독의 불길한 예감은 현실이 됐다. 바티스타는 삼성 배영섭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진갑용에게 2타점 2루타를 맞고 3-5 역전을 허용했다. 4-5로 뒤쫓은 9회 수비 때도 바티스타의 ‘불쇼’는 계속됐다. 그는 이승엽에게 2점짜리 쐐기 홈런(3호)을 얻어맞으며 고개를 숙였다. 한화는 4-8로 져 4연패에 빠졌다.

한화는 삼성(9개)보다 많은 10개의 안타를 날렸지만 기회 때마다 병살타(3개)를 치며 자멸했다. 이날 패배로 팀 승률 0.167(2승 10패)로 최하위를 면치 못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3승 9패·승률 0.250)에도 못 미치는 성적표다. 선두 롯데와의 승차는 6경기로 벌어졌고 7위 삼성에도 3경기 차로 뒤졌다. 한화로선 김태균이 3-5로 뒤진 8회 국내 무대 복귀 후 첫 홈런을 터뜨린 게 위안거리였다. 그가 국내에서 날린 홈런은 2009년 9월 15일 대구 삼성 전 이후 950일 만이다.

한편 주말에 내린 봄비로 이날 청주 경기를 제외한 3경기와 21일 4경기가 모두 취소됐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한화#삼성#이승엽#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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