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등 4개구단 “10구단 체제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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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11일 07시 00분


한국야구위원회(KBO) 구본능 총재(왼쪽 끝)가 의사봉을 치며 2013년 NC의 1군 승격을 심의하는 2012년 제3차 이사회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한국야구위원회(KBO) 구본능 총재(왼쪽 끝)가 의사봉을 치며 2013년 NC의 1군 승격을 심의하는 2012년 제3차 이사회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KBO 이사회의 재구성

삼성·롯데·한화·두산 10구단에 부정적
‘NC 1군 진입 안건’ 1개월 뒤 결정키로
대부분 총론엔 찬성…사실상 내년 1군행


1개월 더 결정이 늦춰졌지만 2013년 NC의 1군 진입은 사실상 확정됐다. 그러나 10구단 체제로의 확대에 대해선 최대 4개 구단이 반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0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9개 구단 사장들이 참석한 이사회를 열어 NC가 KBO에 정식으로 2013년 1군 진입을 희망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제출하면 조속한 시일 내 실행위원회(단장회의) 심의를 거쳐 차기 이사회에서 매듭짓고, 10구단 창단 여부도 실행위원회에서 심의한 뒤 차기 이사회에서 논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2013년 NC 1군 진입은 사실상 확정

삼성과 롯데, 한화는 절차상의 문제점을 거론하며 NC의 2013년 1군 진입에 반대 의견을 개진했다. 지난해 6월 21일 열린 2011년 5차 이사회는 ‘NC의 2013년 1군 승격을 전제로’ 신생 구단의 선수수급 방안을 상정한 실행위원회의 안을 의결했음에도, 그간 이사회에선 한번도 이를 명시적으로 결정한 적이 없다는 논리였다. 이 3개 구단이 목소리를 높이면서 NC의 2013년 1군 진입에 찬성 의사를 밝힌 구단들의 의견이 묻혔고, 결국 ‘1개월 뒤 재논의’라는 절충점을 찾았다. 그러나 중립적 성향의 A구단 사장은 “NC의 2013년 1군 진입 문제는 사실상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다”며 “삼성과 롯데 등 그동안 반대 입장을 내비친 구단들에 반대 입장을 누그러뜨릴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준 것”이라고 귀띔했다.

‘NC 1군 진입? 한 달 뒤 추후 논의!’ KBO 양해영 사무총장(오른쪽 끝)이 이사회 결과를 취재진에게 설명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NC 1군 진입? 한 달 뒤 추후 논의!’ KBO 양해영 사무총장(오른쪽 끝)이 이사회 결과를 취재진에게 설명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10구단 체제 반대가 더 큰 문제

1군 진입시기 결정이 연기됐다고 NC가 받을 불이이익은 거의 없다. 그러나 10구단 추진 문제와 연관지으면 상황은 달라진다. 2013년 또는 2014년 1군 진입을 목표로 할 10구단의 준비 일정을 고려하면 1개월을 허비한다는 것은 신인드래프트 일정 등을 고려했을 때 대단한 손실이 아닐 수 없다. KBO가 10일 이사회에서 9구단의 1군 진입시기와 10구단 창단 추진 문제를 일괄처리하려고 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삼성 롯데 한화가 적극적으로 NC의 1군 진입시기에 트집을 잡은 이면에는 궁극적으로 10구단 체제에 대한 반대 의사가 숨어 있다. 특히 이들 3개 구단 외에 두산도 부정적 시각을 갖고 있다. 두산 김승영 사장은 “NC 문제와 달리 10구단 문제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김응룡 전 삼성 사장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야구는 발전했지만 경영은 발전하지 못했다”며 9구단, 나아가 10구단 체제로 가는 것이 한국프로야구의 발전을 위한 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그가 몸 담았던 삼성을 비롯한 일부 구단은 대의와 명분도 무시한 채 이기주의적 행태를 보여주고 있는 현실이 한국프로야구의 자화상이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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