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발로 입으로…박현범, 서울 두번 찌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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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2일 07시 00분


수원 삼성 선수들이 박현범(가운데)의 선제 결승골이 터진 뒤 어깨동무를 한 채 기뻐하고 있다. 수원|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수원 삼성 선수들이 박현범(가운데)의 선제 결승골이 터진 뒤 어깨동무를 한 채 기뻐하고 있다. 수원|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선제 결승골…수원 라이벌전 홈5연승
4만5192명 빅버드 관중 신기록 보답
“하나된 수원…서울은 단합 안돼” 도발


K리그 최고 슈퍼매치를 승리로 이끄는데 필요한 건 한 방이었다. 그리고 모든 게 수원의, 수원에 의한, 수원을 위한 분위기로 흘렀다.

K리그 5라운드 수원 삼성과 FC서울이 격돌한 1일 수원월드컵경기장(빅버드)에는 4만5192명의 관중이 스탠드를 가득 메웠다. 이는 작년 10월 빅버드 개장 이후 최초 만석(4만4537명)을 뛰어넘는 기록이자 올 시즌 최다이고 K리그 역대 9위의 관중수다. 경기는 홈 팀 수원의 2-0 승리로 끝났다. 주연은 박현범(25)이었다. 올 시즌 5경기 만에 첫 골을 터뜨린 박현범의 활약 속에 수원은 작년 6월18일 대구전(4-1 수원 승)부터 홈 16경기 무패 행진(14승2무)을 달렸다. 서울과 최근 전적에서도 2008년 12월 이후 홈 5연승을 챙겼다.



○돌아온 영웅

초반 팽팽하게 전개되던 흐름은 전반 24분 미드필더 박현범의 득점포로 균형이 깨졌다. 상대 문전 오른쪽에서 얻어낸 프리킥 찬스를 이용래가 직접 처리하지 않고 측면으로 밀어주자 에벨톤C가 왼발로 볼을 띄웠다. 뒷 공간을 향해 침투하던 박현범이 오른발 킥으로 김용대가 지킨 서울 골망을 흔들었다.

박현범의 이번 득점은 의미가 컸다. 2008년과 2009년 수원에서 활약한 그는 2010년을 제주에서 보냈고, 작년 후반기를 앞두고 다시 친정팀으로 복귀했다. 짧았던 제주에서의 시간이었지만 발자취는 짙었다. 1년 반 동안 국내 무대 44경기에 나서 9골 4도움을 올리며 남다른 신임을 받았다.

스스로 성장했음을 느끼며 큰 기대를 품고 돌아온 수원이었지만 2% 아쉬움이 있었다. 지난 해 막바지 13경기에서 2개 어시스트를 올린 게 기록의 전부. 하지만 기다린 끝에 보람이 찾아왔다. 그가 꽂은 비수에 수원의 최대 라이벌도 속수무책이었다.

올해 초 괌과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된 수원의 동계훈련을 누구보다 열심히 소화했던 박현범이었다. 당시 만났던 박현범은 “이번 시즌은 도우미 역할과 해결사 활동을 동시에 하고 싶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그의 뜻대로 이뤄지고 있다.

박현범은 “첫 골이 결승골이라고 직감했다. 서울전은 다른 경기보다 동료들의 마음가짐이 달라진다. 이번 결전을 앞두고 서울 최용수 감독님이 ‘수원은 하나가 아니고, 서울은 하나’란 말씀을 하셨지만 오늘 결과를 보니까 우린 하나였고, 서울은 그게 아니었던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수원|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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