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 뺐더니…K리그 관중 46%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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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28일 07시 00분


프로연맹, 올시즌 티켓 바코드로 정확한 산출
작년 첫 300만 관중 환상 뒤 집계 허점 드러나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올 시즌부터 관중 실측에 나섰다. 티켓 바코드를 일일이 찍어 정확한 수치를 산출했다. 예상대로 지난해보다 관중수가 대폭 줄었다. 지난 시즌 4라운드까지 경기당 평균관중은 1만6577명이었지만 올해는 8963명으로 45.9%나 감소했다. 충격적이지만 K리그의 현주소다.

연맹이 뼈를 깎는 고통을 감수하면서까지 이런 결정을 내린 이유는 인식 전환의 필요성 때문이다. K리그는 지난해 최초로 ‘300만 관중’을 달성했다. 하지만 구단별 관중수는 천양지차였지만 겉으로 부각되지 않았다. 관중유치를 위한 마케팅에 투입해야 할 인력과 예산이 크게 부족한 일부 구단의 운영상 문제점도 감춰졌다.

올해 관중 실측을 실시하자 관중 집계에 허수가 있었다는 것이 증명됐다. 연맹 관계자는 “그동안 300만 관중이라는 허울에 모두가 빠져있었다. 외부에서 보는 K리그의 가치와 내부의 판단과 큰 격차가 있다. 지금 드러나고 있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고 밝혔다. 이어 “연맹은 K리그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구단은 관중확보와 다양한 마케팅 활동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등 모두가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품이 드러났지만 K리그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한번은 거쳐야할 과정이었다. 그래서 긍정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편 실측을 통해 가장 눈길을 끈 구단은 제주 유나이티드다. 제주는 올시즌 2차례 홈경기에서 평균관중 6310명을 유치, 지난해 평균 4498명에 비해 눈에 띄게 늘었다. 연맹 관계자는 “제주가 했던 다양한 노력들이 좋은 성공사례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올해 쓰라린 경험을 통해 제주처럼 변화하는 구단이 늘어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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