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KGT 2012 시즌 관전포인트] “하늘이 높다해도 못오를 건 없다”…양수진·정연주의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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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23일 07시 00분


2012년 KLPGA투어 개막이 3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존 등극을 노리는 김하늘(왼쪽)을 상대로 양수진(가운데), 정연주 등 투어 2∼3년 차 신예들의 도전이 거셀 전망이다. 스포츠동아DB
2012년 KLPGA투어 개막이 3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존 등극을 노리는 김하늘(왼쪽)을 상대로 양수진(가운데), 정연주 등 투어 2∼3년 차 신예들의 도전이 거셀 전망이다. 스포츠동아DB
김하늘 해외투어 병행…KLPGA 2연패 체력 관건
양수진·정연주에 LPGA서 복귀 박지은 거센 도전
KGT는 홍순상 박상현 김대현 등 안갯속 레이스


프로골프의 계절이 돌아왔다. 포문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연다. 4월12일 제주 롯데스카이힐 골프장에서 열리는 롯데마트여자오픈(총상금 5억원)을 시작으로 2012시즌 대장정에 돌입한다.

KLPGA투어는 올해 21개 정규 투어와 하나은행챔피언십(LPGA 공동개최), 한일여자골프대항전까지 총 23개 대회가 예정돼 있다. 지난해와 달라진 점은 상반기 대회가 크게 줄었다. 4월 2개, 5월 2개, 6월 2개로 6개 대회에 불과하다. 7월 열리는 2012런던올림픽을 앞두고 흥행 부진을 우려해 대회가 하반기에 많이 몰렸다. 상금왕을 비롯한 각종 타이틀 경쟁은 9월 이후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최고 상금 대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화금융클래식이다. 총상금 10억원에 우승상금 2억원이 걸려있다. 20개 정규 투어에 걸려 있는 총상금은 103억 원. 하나은행챔피언십(180만 달러)과 한일여자골프대항전(6150만엔)까지 더하면 131억 원 규모다. 상금규모로 볼 때 상금왕은 지난해와 비슷한 6억 원 선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남자부 한국프로골프투어(KGT)는 4월26일 열리는 유러피언투어와 공동 개최되는 발렌타인 챔피언십이 개막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KGT는 이에 앞서 국내 기업이 후원하는 개막전을 준비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어 5월에는 GS칼텍스 매경오픈과 SK텔레콤오픈 등이 예정돼 있다.

○KLPGA 더 뜨거워진 지존 경쟁

김하늘의 독주냐, 양수진, 정연주의 반격이냐.

2012년 KLPGA 투어 최대 관심사는 지존 경쟁이다. 신지애가 떠난 이후 2년 연속 KLPGA 지존으로 등극한 선수는 아무도 없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김하늘이 2연패를 위해선 양수진, 정연주, 심현화, 김혜윤 등의 반격을 막아내야 한다. 김하늘이 지존 방어를 위해선 컨디션 조절이 최우선 과제다. 지난해 상금왕에 오른 김하늘은 올해 미국과 일본, 유럽 등의 대회에 초청자격으로 출전하게 된다. 시즌 중 해외 투어를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시차 적응과 체력적인 부담을 최소화해야 한다. 과거 신지애, 유소연 등이 해외 투어를 병행하면서 컨디션 조절 실패로 부담을 느낀 적이 있다. 특히 대회의 70% 이상이 하반기에 몰려 있어 체력 관리는 올 시즌 지존 경쟁의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새로운 코스에 대한 적응도 필요하다. 넵스 마스터피스와 우리투자증권레이디스, 한국여자오픈 등이 작년과 다른 코스에서 대회를 연다. 역대 기록으로 볼 때 올해도 최소 3승에, 5억 원 이상의 상금을 획득해야 1인자로 등극할 가능성이 높다.

○KGT 큰 대회 우승하면 상금왕 직행

한국프로골프투어(KGT)에서는 올해도 춘추전국시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김경태는 지난해 국내 대회 우승 없이 상금왕에 등극했다. 홍순상과 강경남이 2승씩 올렸지만 큰 대회에서 상금을 쓸어 담은 김경태의 벽을 넘지 못했다.

올해도 총상금 10억원 안팎의 큰 대회 성적이 상금왕 등극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발렌타인 챔피언십과 GS칼텍스 매경오픈, SK텔레콤오픈, 하이원리조트오픈, 신한동해오픈, 한국오픈 등은 우승상금 2∼3억원이 넘어 1승만 건져도 상금왕 등극의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절대강자가 눈에 띄지 않는 가운데 김대현과 박상현, 이승호, 홍순상, 강경남, 이상희 등이 1인자 후보로 거론되고 있고 있다. 원아시아투어를 거쳐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KGT투어에서 뛰게 될 김민휘의 활약도 기대된다.

○베테랑들의 활약에 관심

KLPGA 투어엔 올해 반가운 얼굴이 있다. 미 LPGA 투어에서 온 박지은(33)이다. 박지은의 가세로 자취를 감춘 30대 우승 소식이 기대된다. KLPGA 투어에서 30대 우승 기록은 2003년이 마지막이다. 김순희(당시 34세), 정일미(31세)가 김영주골프여자오픈과 하이트컵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맥이 끊겼다. 실력이나 경험으로 볼 때 박지은의 우승 가능성은 충분하다. 박지은은 2004년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미 LPGA 나비스코 챔피언십을 제패했다. LPGA 통산 6승을 올렸다.

신인왕 경쟁은 또 다른 볼거리다. 올해 KLPGA 투어에 올라온 루키는 7명. 2010년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단체전 금메달, 개인전 동메달을 목에 건 김지희(18)가 신인왕 후보 1순위로 평가받고 있다.

남자부 KGT에서도 베테랑들의 활약이 관심을 끈다. 지난해 박도규(41), 최호성(39)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면서 20대 선수들을 위협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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