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이승엽, 파워포지션이 관건 아직 80%…”

  • 스포츠동아
  • 입력 2012년 3월 22일 07시 00분


“김병현은 회복속도·이승엽은 파워포지션이 관건”

▶ 넥센 김시진 감독이 김병현에게
“공백 길었던만큼 던진후 몸상태 중요
라이브피칭 회복따라 시범경기 투입”

▶ 삼성 류중일 감독이 이승엽에게
“힘을 모으는 준비동작 좋아야 강한 타구
현재 80% 완성…20% 채우면 완벽부활”

■소속 감독들이 보는 성공복귀 과제

김병현(넥센)이 캐치볼만 해도 팬들의 시선이 쏠린다. 이승엽(삼성)이 타석에 들어서면 관중석이 술렁인다. 미국과 일본 무대를 호령하던 두 야구영웅의 귀환에 그라운드는 벌써부터 뜨겁다. 이들이 고국무대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한 관건은 무엇일까.

○‘핵잠수함’ 발진의 관건은 회복속도

“지금이라도 당장 실전 마운드에 올라가 공을 던질 수 있다. 그러나 더 중요한 문제는 회복력이다.” 김시진 넥센 감독은 21일 목동 KIA전을 앞두고 김병현의 선결과제를 설명했다. 김 감독은 “공백이 있었기 때문에 회복능력을 되찾는데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일반 사람이 투수처럼 많은 공을 던지면 앓아누울 정도로 힘들다. 프로 투수도 선발등판한 다음 날에는 젓가락질을 잘 못하거나, 반대 손으로 양치를 할 정도다. 김병현의 부상방지를 위해서라도 어느 정도 회복능력을 보일 때 경기에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병현은 30일 롯데와의 사직 시범경기에서 국내무대 첫 실전피칭을 예정하고 있다. 다만 21일 소화한 라이브피칭 회복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다. 김 감독은 “계속 공을 던져온 투수라면 그 정도 시간이면 충분히 회복이 가능하지만 김병현은 더 깊이 살펴야 한다. 1군에 등판하기까지 2군 경기 등 철저히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김병현은 이날 KIA전에 앞서 총 71개의 공을 던졌다. 박병호 등 타자들이 직접 타석에 들어섰고, 몇 차례 스윙을 하며 배트로 공을 맞히기도 했다. 실전과 같은 상황에서 진행됐다. 김병현은 “직구 위주로 던졌고 싱커와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5개씩 시험했다. 오전 이른 시간에 공을 던져서 그런지 어깨가 조금 무겁다”고 말했다. 타석에서 김병현의 공을 직접 본 박병호는 “투구폼이 생소하고 직구의 움직임도 뛰어났다”고 평했다.

○이승엽, 파워포지션을 찾아라!

이승엽(삼성)은 21일 문학 SK전에서 또 한번 멀티히트(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이틀 연속이다. “아직은 투수들의 공을 유심히 보고 있는 단계”라는 게 본인의 설명. 하지만 17일 잠실에서 열린 LG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홈런포를 가동하는 등 ‘왕의 귀환’을 알리고 있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당시 “밸런스가 좋지 않다”는 평을 들었던 사실을 고려하면 회복세가 뚜렷하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무엇보다 파워포지션으로 가는 동작이 좋아졌다”고 지적했다. 다리를 들고 백스윙을 하는 과정에서 배트를 쥔 손의 위치가 가장 힘을 잘 쓸 수 있는 곳까지 이동했다는 의미다. 류 감독은 이해를 돕기 위해 양궁을 예로 들었다. 활을 쏠 때 현을 잡은 팔을 뒤로 쭉 당겨줘야 화살을 ‘강하고 멀리’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류 감독은 “이승엽이 ‘공이 잘 보인다’고 말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힘을 모으는 준비동작이 좋기 때문에 공을 안정감 있게 볼 수 있는 것이다. 아직까지 파워포지션으로 가는 동작의 완성도는 80% 정도다”라고 덧붙였다. 이제 나머지 20%의 여백을 느끼고, 채우는 것이 ‘국민타자’의 과제다.

목동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문학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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