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 포인트]‘야구 대박’ 시범 보여준 팬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20일 03시 00분


코멘트
17일 막을 올린 프로야구 시범경기는 주말 이틀간 7경기에서 10만1351명의 관중을 모았다. 불과 몇 해 전까지 텅텅 비었던 야구장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낄 만하다. 현장에서 지켜본 관중 대박의 이면을 살펴봤다.

○ 야구가 좋다, 공짜는 더 좋다!

18일 LG와 삼성의 경기가 열린 잠실구장. 경기 시작 시간은 오후 1시였지만 오전 9시부터 관중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 무료임에도 ‘명당’을 잡으려는 이들이었다. 오전 11시 경기장 문이 열리자 관중은 이른바 ‘프리미엄석’으로 불리는 탁자 지정석(정규 시즌에는 4만 원)부터 자리를 채우기 시작했다. LG 팬 심은정 씨(20)는 “겨우내 야구를 기다렸다. 정규시즌에는 좀처럼 구하기 힘든 자리라 친구와 일찍 줄을 섰다”고 말했다.

○ 7500석 만원 관중의 진실

한화는 이날 넥센과의 청주 경기에 만원 관중(7500명)이 들었다고 밝혔다. 같은 날 LG는 1만8000명의 관중이 야구장을 찾았다고 했다. 정확하게 검표를 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이 같은 수치가 나왔을까.

한화 오성일 홍보팀장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안전요원을 곳곳에 배치했는데 관중이 야구장을 거의 가득 채웠다. 안전사고의 우려가 있어 오후 2시를 조금 넘겨 관중을 더 받지 않았다”고 했다. 이런 조치가 없었다면 7500석을 넘길 수도 있었다는 얘기다.

LG는 이날 외야석(7000석)을 개방하지 않았다. 2만 명을 수용하는 내야 쪽만 입장시켰는데 내야 쪽 대부분을 꽉 채웠다. LG는 서서 관람하는 관중까지 합쳐 1만8000명으로 잠정 집계했다.

○ 무료입장은 팬 서비스

시범경기가 인기를 끌자 몇 해 전부터 시범경기 유료화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관중당 1000원이라도 받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내자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올해 초 각 구단 마케팅 담당자 회의에서 이는 없던 일이 됐다. 한 관계자는 “야구의 인기가 높아진 게 얼마나 됐다고 관중에게 돈을 받느냐는 의견이 우세했다. 서비스를 충실히 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