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감독 “류택현, 내가 봐도 대단해”

  • Array
  • 입력 2012년 3월 15일 07시 00분


류택현(왼쪽). 사진제공|LG트윈스
류택현(왼쪽). 사진제공|LG트윈스
어수선한 분위기서 선수들에 큰 귀감

“주변에서 불쌍하게 보는 시선이 제일 견디기 힘들다”는 김기태 감독의 넋두리처럼, 돌아가는 상황은 그다지 녹록하지 않다. 여기저기에서 ‘올해도 힘들다’는 비관적 전망이 쏟아진다.

지금 LG 선수단에 필요한 것은 근성과 투지, 그리고 야구에 대한 간절함이다. 한때 ‘모래알’이라는 달갑지 않은 오명을 들었던 LG 입장에선 특히 그렇다. 이런 측면에서 김 감독이 주목하는 이가 있다. 바로 플레잉코치인 류택현.(사진)

1971년생인 류 코치는 2010년 9월 우리 나이 마흔 살에 토미존 서저리를 받았다. 주변에선 ‘미쳤냐’고 했지만 현역 생활에 대한 의지는 그를 수술대에 오르게 했고, 1년 반 넘는 재활 끝에 다시 마운드에 서고 있다. 현재 코치 역할도 하면서 선수로서 훈련도 계속하고 있다. 오키나와 전지훈련 때도 실전테스트를 무난히 통과하는 등 세월을 거스르는 힘을 보여주고 있다.

김 감독은 류택현의 개막 엔트리 진입에 대해 아직 확답을 피하고 있다. 시범경기라는 변수가 남아있어 류택현의 실력뿐 아니라 다른 불펜 요원들의 컨디션도 체크해야 한다. 하지만 류택현의 존재 하나만으로 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게 김 감독의 생각. 김 감독은 “오키나와에서 첫 등판을 마치고 들어올 때 일부러 (벤치에서) 나가 손을 잡아줬다. 감독으로서 가슴이 찡했고, 너무 감사했다”며 “내가 봐도 대단하고 존경스럽다. 선수들에게 큰 귀감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암흑 속에서 희망의 한줄기 빛이 되고 있는 플레잉코치 류택현이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