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감독 묘수와 꼼수 사이 ‘예상깬 마무리 파격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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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13일 07시 00분


리즈. 스포츠동아DB
리즈. 스포츠동아DB
우규민 등 예상깨고 마무리 파격 카드

고육지책은 묘수가 될 것인가, 무리수가 될 것인가.

LG 김기태 감독은 12일 “올 시즌 리즈를 마무리 투수로 쓰겠다”고 밝혔다. 우규민 한희 이동현 등 국내파 선수들에게 뒷문을 막힐 것이란 전망과 달리 시범경기 개막(17일)을 목전에 둔 김 감독의 선택은 국내파가 아닌 ‘강속구 용병 투수’ 리즈(사진)였다.

김 감독은 “고심이 적지 않았다. 많은 것을 고려했다”며 “그동안 LG는 뒤쪽이 약하다는 이미지가 있었다. 선발로 뛸 수 있는 여러 다른 선수가 있기 때문에 리즈를 마무리로 쓰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뉴 에이스’ 역할을 한 박현준과 5선발 후보로 꼽혔던 김성현이 경기조작 여파로 퇴출돼 선발진에 구멍이 뚫렸다는 외부시선 속에 김 감독은 주키치, 임찬규와 함께 ‘붙박이 선발 3명’ 중 한명으로 꼽혔던 리즈를 마무리로 돌리는 방안을 꺼내들었다. 물론 시즌 개막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고, 투수 보직이 팀 상황에 따라 가변적인 것도 사실이지만 ‘리즈 마무리 기용’ 카드가 예상을 깬 파격수임은 분명하다.

김 감독은 “박현준의 빈자리는 (지난해 불펜으로 뛰었던) 임찬규가 메워줄 것이고, (김)성현이 대신 이대진과 임정우 등이 있다”고 설명한 뒤 리즈가 빠진 선발 로테이션은 주키치와 임찬규를 중심으로 베테랑 이대진, 신진급 임정우 최성훈, 부상을 딛고 돌아온 정재복 신재웅 등으로 너끈히 돌아갈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리즈 마무리 카드’는 군에서 제대한 우규민이 예상 밖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데다 “믿음직한 마무리가 있다는 것은 팀에 전체적인 안정감을 준다”는 김 감독의 뜻에 따라 탄생했다. 주축 선발 3인 중 1명을 빼 마무리로 돌리겠다는 김 감독의 선택은 빛을 볼 수 있을까. 지난해 11승을 거둔 리즈는 2경기에 구원으로 등판해 승 없이 1패만을 기록했다.

구리|김도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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