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콤비 부상투혼…삼성화재 투지 불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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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8일 07시 00분


석진욱(왼쪽)-유광우(오른쪾). 스포츠동아DB
석진욱(왼쪽)-유광우(오른쪾). 스포츠동아DB
감독이 뽑은 숨은 영웅

1년만에 복귀 석진욱 리시브 등 수비핵심
발목수술 후유증 세터 유광우도 제역할


삼성화재의 프로통산 4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일등공신은 누구일까.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정규리그 우승의 원동력으로 가빈이나 박철우 등 화려한 공격수보다는 부상 속에서도 묵묵히 제 역할을 다해준 세터 유광우와 레프트 석진욱을 꼽았다.

○꾸준한 자기 관리로 팀을 위해 헌신

신 감독이 특히 고민했던 포지션은 세터였다. 주전 세터 유광우의 부상을 우려했다. 유광우는 발목 부상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유광우는 2007∼2008시즌 남자부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삼성화재에 입단했지만, 2007년 12월 인대 손상으로 발목 수술을 해 2년간 쉬었다.

이후 2년간 2번이나 더 발목 수술을 받았고, 그 후유증으로 여전히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하다. 만약 시즌 중 잘못될 경우 그를 대체할 선수가 없었다.

신 감독은 “가장 위험한 포지션이었다. 백업 세터가 없기 때문에 시즌 내내 노심초사 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하지만 본인이 이를 더 잘 알고 있었고, 누구보다 열심히 자기 관리를 해 꾸준한 활약을 보여준 것이 너무 고맙다”고 했다.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무릎 부상을 당해 십자인대 수술을 한 뒤 1년여 만에 팀에 복귀한 석진욱은 리시브 2위, 디그 4위에 오르는 등 팀 수비의 핵심 역할을 했다.

복귀조차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도 나왔지만, 올 시즌 그가 보여준 활약은 투혼 그 자체였다.

신 감독은 “두 선수 다 부상도 안고 있는데 오로지 책임감 하나로 시즌을 버텨낸 것 같다. 두 선수의 희생정신이 없었다면 정규리그 우승은 힘들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신 감독은 “내가 워낙 독해서인지 모르지만 우리 선수들은 웬만하면 아프다는 소리를 하지 않는다. 아프다고 하면 주저 없이 쉬라고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내가 말하지 않아도 선수들 스스로 쉬는 것이 얼마나 무섭다는 것을 알고 있다. 프로 선수라면 쉬는 것을 두려워해야 하고, 쉬고도 마음이 편하다면 배구 그만둬야 한다. 이런 감독의 뜻을 이해해준 선수들이 고마울 뿐”이라고 밝혔다.

수원|원성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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