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 한탄… “박현준, LG 10년 에이스감인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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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6일 09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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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혁 해설. 스포츠동아DB
양준혁 해설. 스포츠동아DB
[동아닷컴]

“승부조작은 완전히 뿌리뽑아야 한다. 승부에 불신이 생겨서야 되겠나.”

‘프로야구의 전설’ 양준혁(43)이 최근 밝혀진 프로야구계의 ‘승부조작’ 사태에 대해 입을 열었다.

양준혁은 지난 3일, 채널A의 인기 예능프로그램 ‘불멸의 국가대표(매주 토요일 오후 8시 50분)’ 촬영장에서 승부조작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조심스럽게 밝혔다. 이날 만큼은 예능인과 해설자 아닌 진지한 ‘야구선배’ 양준혁이었다.

LG트윈스 김성현에 이어 동료 박현준도 경기조작에 참여한 사실을 인정한 상황에 진행된 인터뷰여서 한숨과 한탄이 좀처럼 떠나지 않았다.

- 어제 박현준도 승부조작을 인정했다는 뉴스를 봤는지.

“봤다. 이것 참,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

- 올해 박찬호, 이승엽, 김병현 등 프로야구에 호재가 많았는데.

“그러니까 더 안타깝다. 요즘 한창 야구가 붐인데… 승부에 불신이 생겨서야 되겠는가. 반드시 뿌리뽑아야한다.”

- 야구인으로서 김성현이나 박현준에게 어떤 생각이 드나. 배신감 같은 걸 느끼나.

“뭐 배신감이라기보다는... 우리나라 스포츠 선수들이 교육을 제대로 받아야 된다는 생각을 했다. 중학교-고등학교 때부터 진학과 프로 진출에 치중해서 승부에 집착해버리니까, 아무래도 인성교육이 부족했던 것 같다. 스포츠 뿐만 아니라 교육 전체에 문제가 있다.”

- 별 죄의식 없이 했을 거라는 뜻인가.

“뻔하다. 잘못이라는 생각도 없었을 거다. 박현준 선수 같은 경우는 엘지의 10년 에이스가 될 투수였는데... 답답하다. 물론 박현준 선수가 잘못한 거지만, 프로야구 전체 또는 사회 전체적인 문제라고 생각한다. 프로야구가 이런 아픔과 불미스러운 일들을 깨끗이 제거하고, 다시 도약해야 한다.”

- 깨끗이 제거한다는 건 영구제명을 의미하나.

“그게 꼭 영구제명이라기보다는...승부조작에 참여한 선수들이 제대로, 제대로라는 건 팬들이 용납할 수 있을 정도를 뜻한다. 제대로 처벌을 받아야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어떤 처벌이 주어져도 팬들이 납득하기는 쉽지 않을 거다. 워낙 큰 사태라서.”

양준혁은 답답한 마음에 인터뷰를 짧게 마무리 했다. ‘양신’의 뒷모습이 무척 초라해보였다.

KBO는 5일, 경기조작 혐의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박현준에게 야구 활동 정지 처분을 내렸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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