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이 소녀시대 만큼만 먹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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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6일 07시 00분


류현진. 스포츠동아DB
류현진. 스포츠동아DB
류현진 ‘초저열량 다이어트 식단’ 화제

한화의 절대 에이스 류현진(25·사진)은 최근 체중을 많이 줄였다. 얼핏 봐도 갸름해진 얼굴선과 이전보다 늘씬해진 몸매가 한눈에 들어온다. 류현진도 “꾸준하게 다이어트를 했다”고 털어놨다. 무조건 살을 많이 빼겠다는 게 아니다. 투수로서 롱런하기에 가장 좋은 체중을 찾겠다는 의미다. 류현진은 “데뷔 후 체중이 많이 늘어난 게 사실이다. 살을 무턱대고 빼는 게 아니라 내게 가장 좋은 몸무게를 찾기 위해 애리조나부터 꾸준히 식사량을 조절했다”고 했다.

물론 류현진이 생각하는 적정 체중은 여전히 ‘비밀’이다. 신인 시절인 2006년 정도가 가장 적당했던 것 같다는 힌트만 줬다. 애리조나 캠프 때부터 룸메이트였던 장민제는 “일명 ‘소녀시대 식단’으로 통한다”고 귀띔했다.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기 위한 걸그룹의 초저열량 식단이 인터넷에서 한창 화제가 된 적이 있는데, 류현진의 식사량을 그에 빗댄 것이다. 그렇다고 류현진이 걸그룹 멤버들만큼 적게 먹을 수는 없다. 평소 먹던 양보다 훨씬 적게 먹는다는 의미의 농담이다.

류현진 못지않게 체격이 건장한 김태균은 “현진이나 나같은 체질은 남들만큼 먹어도 남들보다 살이 찌기 때문에 다이어트 하기가 무척 힘들다. 그렇다고 무작정 안 먹으면 고된 훈련을 소화할 힘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류현진의 다이어트도 마찬가지다. 훈련에 지장을 줄 만큼 무리하지는 않는다. 다만 더 좋은 공을 던지기 위해 조금씩 자신의 패턴을 바꿔나가고 있다. 정민철 투수코치는 “류현진은 자기관리를 굉장히 잘하는 투수다. 체중에 대해서도 스스로 알아서 할 수 있는 능력과 의지가 있다”고 지지했다. 더 강한 모습으로 더 오래 살아남기 위해 진화를 꿈꾸는 괴물. 그래서 더 무서운 류현진이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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