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공사 박삼용 감독 “리그 1위 기쁨 이렇게 클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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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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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인생중 가장 행복”

인삼공사 박삼용 감독이 부임 5시즌 만에 팀의 숙원을 풀었다. 박 감독이 3일 이번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뒤 꽃다발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스포츠포커스 제공
인삼공사 박삼용 감독이 부임 5시즌 만에 팀의 숙원을 풀었다. 박 감독이 3일 이번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뒤 꽃다발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스포츠포커스 제공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했을 때보다 더 기분이 좋네요. 장기 레이스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게 진정한 실력이니까요.”

프로배구 여자부 인삼공사가 3일 기업은행을 꺾고 승점 56(18승 9패)을 기록하며 남은 3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을 거머쥔 인삼공사 박삼용 감독(44)은 “배구를 하면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며 기뻐했다.

박 감독은 고려증권에서 뛰던 1994년 2년 연속 베스트6에 뽑히며 인기상까지 받았던 스타 공격수 출신. 1998년 팀이 해체되면서 일찌감치 지도자의 길로 들어섰다. 대표팀과 실업팀에서 코치를 하다 2003년 여자 실업배구 LG정유(현 GS칼텍스) 감독을 맡았고 2005년 프로배구 출범부터 2시즌 동안 계속 GS칼텍스를 이끌었다. 하지만 2005∼2006시즌 GS칼텍스가 최하위에 그치자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1년 넘게 야인 생활을 하던 그는 2007∼2008시즌을 앞두고 인삼공사 사령탑으로 코트에 복귀했다. 직전 시즌에 3승 21패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꼴찌를 했던 인삼공사는 박 감독이 부임한 뒤 다른 팀이 됐다. 그 시즌부터 3회 연속 정규리그 2위에 올랐고 2009∼2010시즌에는 현대건설을 꺾고 챔피언결정전 우승컵까지 차지했다. 하지만 뭔가 아쉬웠다. 프로 출범 원년에도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했던 인삼공사였지만 정규리그 1위는 한 번도 못했기 때문이었다. 결국 박 감독이 팀을 맡은 지 5시즌 만에 인삼공사의 숙원을 풀어준 셈이다.

그는 “3시즌째 뛰고 있는 몬타뇨가 이번에도 발군의 실력을 뽐냈다. 지난 시즌(4위)에 몬타뇨와 손발이 맞지 않았던 세터 한수지도 제 몫을 다했다. 베테랑 장소연과 한유미도 이름값을 하며 후배들의 귀감이 됐다”며 우승 원인을 분석했다.

인삼공사의 챔피언결정전 상대는 누가 될까. 아직은 오리무중이다. 4일 현재 2위 도로공사(승점 41)부터 5위 흥국생명(승점 36)까지 네 팀이 경쟁하고 있다. 모두 4경기씩 남아 있어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은 충분하다. 박 감독은 “누가 올라오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 것만 제대로 하면 충분히 통합 우승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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