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itter Interview] 내가 꼽은 일낼 선수 셋? 김재환-최준석-서동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2년 3월 5일 07시 00분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현역시절 돌아가면 맞붙고 싶은 상대?
김현수
, 던질 때마다 부담될 것 같아
1등 사윗감을 꼽으라면 그것도 김현수
책임감 있지 긍정적이지 안심되잖아
목표? ‘두산은 명문팀’ 지키고 싶다

2012년 두산에 개혁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그 중심에는 김진욱 신임 감독이 있다. 미국 애리조나에서 1차 캠프를 마치고 일본 가고시마로 이동해 2차 캠프를 진행중인 김 감독은 철저한 선수 중심의 야구관을 내세워 팀을 이끌고 있다. 전지훈련지에서 만난 김 감독은 “내가 할 일이 없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한 마음으로 열심히 뛰어주고 있다”고 흐뭇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김 감독이 꼽은 친필 사인볼의 주인공은 @karam1005, @just_baseball, @TimLincecumSF55다.

-두산이 투수감독에 대한 열망이 높았는데 투수 육성에 대한 감독님의 신념을 알고 싶습니다.(bearbearsun)

“투수 출신이기 때문에 투수를 더 많이 알고 이해해주고 조절해줄 수 있어요. 근데 선수시절 투수 출신 김성근 감독님, 타자 출신 이광환 감독님 밑에 있으면서 느낀 점이 많아요. 타자들 입장에선 똑같은 말이라도 섭섭하게 들릴 수 있거든요. 일부러 피칭장보다 타격장에 더 오래 있으려고 하죠.”

환한 웃음의 ‘얼짱 감독’. 그는 팬들과의 트위터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고마워하는 감독, 선수들이 원하는 것을 찾아줄 수 있는 
감독, 감동을 주는 감독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작은 사진은 김진욱 감독이 야구공에 사인하고있는 모습.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환한 웃음의 ‘얼짱 감독’. 그는 팬들과의 트위터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고마워하는 감독, 선수들이 원하는 것을 찾아줄 수 있는 감독, 감동을 주는 감독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작은 사진은 김진욱 감독이 야구공에 사인하고있는 모습.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두산 마운드가 약한다는 평가가 있는데요.(rlagustn_qkqh)

“머리 아프죠(웃음). 우리 팀 계투가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았는데 그 선수들이 다 재활중이에요. 다시 조각을 맞춘다는 생각입니다. 그해 치고 올라오는 선수는 코치나 감독이 기다려주느냐, 마느냐의 차이라고 봐요. 저는 기다리자는 주의에요. 당장 성적을 내야하는 부분은 우리 선수들을 믿어요.”

-선수 시절 어떤 선수였다고 생각하시나요?(pom1027)

“시험 보기 전에 밖에서 놀다가 집에 가서 열심히 하는 스타일?(웃음). 제가 허리가 아팠으니까 남들에게 힘든 거 안 보여주려고 하다가 그런 것 같아요. 대신 습관적으로 운동을 했어요. 화장실에서도 고무공으로 악력훈련을 했죠.”

-감독님은 어떤 지도자가 이상적인 지도자라고 생각하시는지요?(TimLincecumSF55)

“선수가 원하는 것을 찾아줄 줄 아는 지도자요. 선수를 바라볼 때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잠재력이 많다고 생각하고 그 부분을 어떻게 끄집어낼 것인가를 고민해야죠. 물론 우리가 그라운드 위에서 잠재력을 발휘하게 할 순 없어요. 결국 선수가 할 몫이에요. 대신 지도자라면 선수에게 동기를 부여해주고 기회를 주고 기다려줘야 한다는 거죠.”

-‘얼짱’감독이란 수식어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Parkjjj_41)

“아이고, 그렇게 봐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웃음). 솔직히 제가 잘 생겼다고 생각 안 하는데 저희 아버님이 항상 깔끔하셨거든요. 그게 상대에 대한 예의고 배려라고 하셨죠. 감독이 됐으니까 그런 부분에 대해 더 많이 신경 쓰고 있습니다.”

-우승이나 4강 외에 올해 두산이 꼭 이루었으면 하는 목표가 있으신지요.(just_baseball)

“두산은 감동을 주는 팀이에요. 2010년 플레이오프에서도 비록 졌지만 감동이었거든요. 저도 감동을 주는 감독이 되고 싶어요.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열심히 뛰어주는 선수들, 뒤에서 고생하는 프런트들을 위해,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우승 한 번 해보고 싶습니다.”

-지난해 심각했던 선수단 관리 문제에 대해 어떤 복안을 가지고 계신가요?(karam1005)

“단기교육은 별 효과가 없다고 봐요. 적어도 제가 있는 동안 선수들의 마인드를 바꾸는데 가장 신경 쓸 겁니다. 선수들에게도 ‘야구 잘 하는 스타가 되지 말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멘토가 되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코치로 계실 때와 감독을 하시는 지금을 비교해 볼 때 변화가 있으신지요?(YangGeon)

“많죠. 제가 신경써야하는 부분, 범위가 더 넓어졌고요. 코치일 때, 감독일 때 말 한 마디의 무게감이 달라요. 책임감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진 거죠.”

-스프링캠프 기간동안 가장 많은 발전을 보인 선수는 누구인가요?(thwlsl7777)

“가장 좋아진 선수가 김재환. (최)준석이도 많이 좋아졌고 서동환 역시 마찬가지고. 이런 친구들이 두산이 미래니까 어떻게 기회를 주고 경쟁을 해야 하는가 고민하고 있어요.”

-올해 이토 쓰토무 수석코치와 정명원 투수코치 등 스타성을 있는 코치들을 영입했는데 호흡이 어떤지 궁금합니다.(chloeyu820)

“답은 간단해요. 상대방이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해주면 돼요. 하지만 선수 때 ‘스타’는 거기서 끝내야한다고 생각해요. 지도자가 되면 내가 가진 경험을 어떻게 선수들에게 잘 전달해줄 것인가를 고민해야지 스타의식으로 선수들을 대하면 제가 가만히 안 있을 겁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입니다.”

-현역시절로 돌아가면 두산 선수 중 상대해보고 싶은 선수가 있나요?(wlgus6916)

“(김)현수죠. 워낙 잘 치는 타자여서 던지기 어려울 것 같아요. 현역 때는 선구안 좋고 잘 맞히는 (故)장효조 선배, 김종모 선배, 박철우가 가장 어려웠어요.”

-사윗감으로 삼고 싶은 선수가 있다면 누구를 꼽으시겠습니까?(Yuna309)

“(김)현수죠. 긍정적인 성격, 책임감, 여러 가지 면에서 현수 같은 사람이면 딸을 맡겨도 안심할 것 같아요.”

-두산의 분위기메이커는 누구인가요?(Hustlebears)

“분위기메이커라…피처 쪽은 (김)선우가 잘 하고 있고요. 야수 쪽에서는 (김)현수요.”

-코치로서 볼 때와 감독으로서 볼 때 가장 달리 보게 된 선수는?(juce0222)

“(최)준석이도 그렇고 (김)동주도 그렇고. 선수들과 대화를 통해 내면을 알게 되면서 달리 보이는 선수들이 많아요. 더 겪어봐야 알겠지만요.”

-타 구단에서 가장 탐나는 투수 세 명만 말씀해주세요.(3139415053)

“너무 뻔한데…. 한화 류현진, KIA 윤석민, 그리고 삼성 차우찬. 차우찬은 군산상고 시절부터 봤는데 볼이 좋아요.”

-‘선동열 킬러’라는 별명이 있는데 감독 대 감독으로 누가 이길 것 같나요.(wnstjs44)

“선동열 감독님과 같은 좋은 투수의 킬러라는 별명은 개인적으로 영광입니다. 하지만 저는 상대팀 감독에게 라이벌의식을 느끼는 순간 그 경기는 진다고 봐요. 우리 팀의 내실을 다져서 상대를 이겨야지 감독을 의식하면 사심이죠. 어차피 경기는 선수가 하는데 감독이 개인욕심을 가지면 무리하게 되고 팀은 무너집니다.”


-두산 감독으로서 최종목표를 말씀해주세요.(ghdwogus)

“우승도 해야 하겠지만 ‘두산은 명문팀’이라는 수식어를 지키고 싶어요. 그게 감독으로서 마지막 목표이자 꿈입니다.”

김진욱 두산 감독은?

▲생년월일=1960년 8월 5일
▲출신교=중앙초∼춘천중∼천안북일고∼동아대
▲키·몸무게=184cm·85kg(우투우타)
▲프로 입단=1984년 OB 입단
▲경력=1984년 OB∼1993년 쌍방울∼1994년 대만 준궈 베어스∼1998년 분당 중앙고 감독∼2000년 구리 인창고 감독∼2006년 두산 2군 투수코치∼2011년 두산 1군 불펜코치∼2012 두산 감독
▲통산 성적=231경기 53승71패(33완투, 12 완봉), 16세이브, 495탈삼진, 방어율 3.68


가고시마(일본)|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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