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현진아 날 구원해줘,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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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2일 07시 00분


박찬호.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박찬호.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전 릴레이 출격 깊은 인상 “생각만해도 든든…”

박찬호(사진) 선발, 류현진 구원. 몇 해 전만해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이었다. 비록 연습경기지만 29일 박찬호와 류현진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 연이어 등판해 6이닝 무실점을 합작했다.

한 때 메이저리그를 호령했던 박찬호에게도 대한민국 최고 투수인 류현진의 투구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박찬호는 류현진에게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현진아, 시즌 때도 네가 내 뒤에 항상 던져줘. 생각만 해도 든든하다”며 웃었다. 박찬호가 던진 농담이었지만 류현진은 잠시 골몰히 생각하더니 “그럼 제가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을 바꿔야 하는데…”라고 말했다.

도저히 이뤄질 수 없다는 류현진의 표정에 박찬호는 욕심이 담긴 농담을 더했다. “현진이 선발은 선발대로 던지고 내 경기 때는 중간에서 던지면 되잖아.” 박찬호의 말에 류현진은 활짝 웃으며 “그러면 너무 힘들어요”라고 답했다. 1일 차탄구장에서 박찬호와 류현진의 수비훈련을 지켜보던 한대화 감독은 “어제처럼 둘이 던지면 다른 팀이 쉽게 이기기 힘들겠지? 혹시 몰라. 포스트시즌 진출하면 진짜 그렇게 될지”라며 흐뭇하게 웃었다.

오키나와|이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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