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봉의 3D 인터뷰] 윤석민표 슬라이더 한단계 업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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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1일 07시 00분


윤석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윤석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올 캠프서 더 날카로워진 슬라이더 장착
가장 애착가는 방어율 타이틀은 꼭 수성
180이닝 목표…이닝이터 변신도 도전!


KIA 윤석민은 지난해 한국프로야구 MVP다. 다승과 방어율,탈삼진,승률 부문에서 4관왕을 차지했다. 선동열, 류현진에 이어 역대 세번째로 트리플 크라운도 달성했다. ‘MVP 윤석민’은 2012시즌이 승부의 해라고 했다. 한국시리즈 우승과 2년 연속 방어율 타이틀이 그의 가장 큰 목표다. 여기에 최다이닝을 던지고 싶다는 것도 그의 소망이다. 예상대로 윤석민은 한화 류현진과 SK 김광현을 강력한 라이벌로 꼽았다. 지난해는 두 투수가 부진했지만 올해는 분명 다를 것이라고 봤다. 김광현과 류현진을 또 한 번 이기고 싶다는 게 그의 마음이다. 윤석민은 전성기의 투수다. 지난해 그의 모습은 약점을 찾기 힘들 정도였다. 윤석민이 다시 한 번 최고 투수가 될 수 있을까. 올시즌 그의 피칭이 더욱 기대된다.

윤석민이 말하는 윤석민


○윤석민, 류현진, 김광현의 삼국지


윤석민과 류현진, 김광현은 1년 터울의 선후배다. 세 투수는 최근 4년 동안 2009년 최다승을 제외한 선발투수의 타이틀을 모두 쓸어담았다. 2006년 신인 최초로 트리플크라운을 차지한 ‘괴물’류현진은 2009년부터 2년 연속 탈삼진왕이 됐고 2010년에는 방어율 1위에 올랐다. 김광현은 2008년과 2010년 두차례 다승왕에 올랐고 2008년 탈삼진왕, 2009년은 방어율 1위다. 윤석민은 지난해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2008년에도 방어율 1위를 한 적이 있다. 한 시대에 최다승과 방어율,탈삼진 타이틀을 모두 차지한 세 명의 투수가 함께 뛴 것은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이다. 2012년 윤석민, 류현진,김광현의 삼국지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잃어버린 투구폼을 찾아라

전력분석실에서 바라본 자신의 투구폼은 민망할 정도였다. “상체가 너무 앞으로 쏠려있고 오른팔의 위치가 낮았어요. 글러브를 낀 왼손 위치도 낮게 떨어져 있고….” 폼을 빨리 교정하지 못하면 큰일이 날 것 같았다. 지난해 스프링캠프 때의 일이다. 하체밸런스 훈련에 집중하면서 팔을 더 위로 올려서 던졌다. “그동안 저는 낮게 던지는데 중점을 뒀죠. 근데 낮게만 던지려고 하다보니 왼발의 킥도 낮고 어느 순간 항상 80%로만 던지고 있더라구요. ” 좀 더 강하고 세게 공을 던지기로 했다. 컨트롤도 좋고 낮게 던지는 것도 좋지만 최고의 구위를 보여주고 싶었다. 결과는 투수부문 4관왕! 대성공이었다.

○슬라이더가 눈에 보여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합숙때 SK 최정에게 물었다. “정아! 내 슬라이더에 왜 안속냐?” 그러자 최정이 곧바로 가감없이 대답했다. “슬라이더가 볼에서 볼로 돌아! 눈에 보여.” 충격이었다. 대대적인 슬라이더 정비작업에 들어갔다. 윤석민의 투구패턴은 직구 40%와 변화구 60%다. 9가지의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는 윤석민이지만 지난해는 다른 변화구를 줄였다. 직구와 슬라이더를 같은 비중으로 던졌다. 그리고 슬라이더를 확실하게 되찾았다.

○“두 달 동안 많은 것을 배웠죠”

지난해 4월 윤석민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개막전부터 3경기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4월 6경기의 성적은 1승1세이브1패 방어율 5.64! 하지만 집중했다. “매경기 최선을 다해 준비하자고 했어요. 출발은 나빴지만 마지막에는 웃을 수 있다고 항상 저한테 말했어요.” 5월에는 5경기에 나가 4승을 챙겼다. 방어율 1.10을 기록할 만큼 완벽했다. “지난해 4월과 5월은 정말 달랐어요. 하지만 좋을 때나 나쁠 때나 똑같은 마음을 갖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죠.” 항상 일관성 있게 준비하고 던지는 게 투수의 할 일이라는 사실을 가슴 깊이 새겨놓았다.

○우승, 방어율, 최다이닝!

올해 목표는 한국시리즈 우승과 방어율 타이틀 수성이다. 지난해 4관왕을 재현하고 싶은 욕심도 있지만 가장 애착이 가는 것은 방어율이다. 또 하나는 이닝이터 윤석민을 보여주는 것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170이닝을 넘게 던졌다. 올해는 부상없이 180이닝 이상을 던져 좀 더 강한 선발투수로 인정받고 싶다. 그는 “올해 류현진, 김광현과 멋진 투수전을 펼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20승을 꿈꿀 수 있는 투수가 있다면 윤석민,류현진,김광현일 것이다. 몇년뒤면 모두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을 팬들의 영웅들! 윤석민은 그들과의 대결에서 올시즌 승자가 되고 싶다.

류현진이 말하는 윤석민

“슬라이더 가장 탐난다”

○모든 게 완벽하다=
석민형은 모든 게 완벽하다. 폼좋고 구종많고 구위좋고, 컨트롤 좋고 경기운영도 잘한다. 진짜 약점을 찾을 게 없는 투수다.
○형의 슬라이더를 빼오고 싶다= 석민이 형의 슬라이더가 가장 탐난다. 지난해 배워서 던져봤는데 잘 안된다. 나랑 잘 안맞는 것 같은 기분도 들지만 포기는 하지 않았다.
○올해는 나도 최고 컨디션이다= 지난해는 몸이 좋지 않았다. 올해는 최고 컨디션이다. 다승도 방어율도 욕심이 난다. 형과 맞대결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

최형우가 말하는 윤석민

“모든 구종이 위력…대단한 선수”

○마음을 편하게 가진 게 좋았다= 지난해 이상할 정도로 석민이에게 성적이 좋았다. 홈런 4개에 타율도 5할이 넘는다. 석민이가 최고 투수니까 못쳐도 그만이라고 편하게 상대한 게 좋았다.
○긴장감, 집중력, 짜릿함= 석민이와 대결은 타자로서 좋은 경험이다. 긴장감과 집중력,짜릿함이 다른 투수들과 분명 다르다.
○모든 구종이 위력적이다= 국내에서 던지는 구종이 가장 많은 투수다. 또 던지는 모든 공이 리그 정상급이다. 직구,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 수도 없다. 윤석민은 정말 대단한 투수다.

윤석민?

▲생년월일=1986년 7월 24일
▲출신교=구리초∼인창중∼야탑고
▲키·몸무게=184cm·85kg(우투우타)
▲프로 입단=2005 신인 드래프트 KIA 2차 1번(전체 6순위) 지명·입단
▲국가대표 경력=2006도하아시안게임·2008베이징올림픽·2009월드베이스볼클래식·2010광저우아시안게임
▲2011년 성적=27경기, 17승5패1세이브, 방어율 2.45, 178탈삼진(다승·방어율·탈삼진·승률 1위)
▲2012년 연봉=3억8000만원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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