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가자 준PO” 기적을 꿈꾸는 드림식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25일 03시 00분


코멘트

4위 KEPCO에 13점 뒤졌지만 “막판 뒤집기 가능” 의욕 넘쳐

“어린 선수들이 그동안 성적에 대한 중압감이 컸던 것 같습니다. 이젠 부담이 없다고 생각했는지 모처럼 좋은 경기를 해줬네요.”(박희상 감독)

‘주인도 용병도 없는 팀’ 프로배구 드림식스가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23일 현대캐피탈을 꺾은 덕분이다. 드림식스는 모기업이 없어 현재 한국배구연맹(KOVO)이 관리하고 있다.

24일 현재 드림식스는 승점 36(11승 19패)으로 5위다. 4위 KEPCO(승점 49·17승 12패)와는 승점 13점 차. 드림식스는 5라운드를 마쳤고 KEPCO는 5라운드 1경기가 남았지만 상대가 삼성화재라 승점을 추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KEPCO가 4팀이 겨루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가능성이 90% 이상이다. 두 팀 모두 상무를 상대로는 이미 부전승이 확정됐기에 승점 13점 차를 뒤집으려면 KEPCO가 최종 6라운드에서 5전 전패한다는 가정 아래 드림식스는 전승을 해야 한다. 그것도 승점 3을 얻도록 세트스코어 3-0이나 3-1로 이겨야 한다. 승부 조작에 연루돼 주전이 대거 빠진 KEPCO가 고전한다고 해도 드림식스가 전승을 거두기는 쉽지 않다. 드림식스는 이번 시즌 1위 삼성화재에 전패했고, 2위 대한항공은 용병 마틴이 빠졌을 때 한 번 이겼을 뿐이다. 하지만 23일 보여준 경기력을 앞으로도 발휘한다면 속단하긴 이르다. 1, 2, 3위를 거의 확정한 팀들은 주전 부상 방지 등을 위해 ‘전력투구’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박 감독은 “좋은 조건에 팀을 인수할 주인을 만나려면 지더라도 끝까지 멋진 경기를 해야 한다. 선수들이 여전히 의욕적이라는 게 고무적이다. 지난 경기처럼 마음을 비운다면 1%의 가능성만 있더라도 도전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