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WK리그 현대제철 최인철 감독은 요즘 입이 귀에 걸렸다. 지난 시즌 브라질 여자축구리그 득점왕 출신인 20세 이하 브라질 청소년대표팀의 공격수 글라우시아(19·사진)를 영입했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이 지난해까지 3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연거푸 2위에 머문 한을 풀기 위해 여자대표팀 사령탑 출신인 자신을 영입해 부담이 컸는데 최전방 해결사를 얻어 한숨 돌리게 된 것이다.
168cm, 67kg의 탄탄한 체구에 스피드와 파워를 갖춘 글라우시아는 양발을 다 쓰는 전천후 폭격기다. 지난 시즌 브라질 상파울루 파울리스타 리그에서 센트루 올림피쿠 소속으로 24골을 터뜨려 득점 1위를 한 특급 스트라이커다. 8월 일본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여자 월드컵 브라질 대표팀의 주전인 그는 17세 때부터 브라질 대표 유니폼을 입고 엘리트 코스를 밟고 있다.
글라우시아는 수원시설관리공단 까리나(30)의 소개로 한국을 찾았다. 지난 시즌 21경기에서 16골로 WK리그 득점 2위를 한 까리나가 어릴 때부터 유심히 지켜본 글라우시아에게 한국행을 권유했고 기꺼이 받아들였다. 글라우시아는 열한 살 많은 까리나를 ‘엄마’라고 부를 정도로 잘 따른다.
15일부터 목포축구센터 팀훈련에 합류한 글라우시아는 “한국에 잘 적응해 꼭 득점왕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팀이 3년 연속 준우승했다고 들었는데 올해는 달라졌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 감독은 “결국 우승을 위해서는 맨 앞에서 기회가 왔을 때 결정을 해주는 골잡이가 필요한데 글라우시아가 적격이다. 올해는 해볼 만하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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