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 포인트]박한 단장이 LA 3번 찾은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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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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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 전 대학농구연맹 회장(오른쪽)과 이민형 감독이 1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호텔에서 포즈를 취했다. 로스앤젤레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박한 전 대학농구연맹 회장(오른쪽)과 이민형 감독이 1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호텔에서 포즈를 취했다. 로스앤젤레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고려대 농구부 감독 시절 ‘코트의 신사’로 이름을 날린 박한 전 대학농구연맹 회장(66). 그는 2일부터 21일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전지훈련을 온 고려대 농구부 단장으로 선수단을 이끌고 있다. 이로써 그는 선수와 지도자에 이어 단장으로도 로스앤젤레스를 찾는 묘한 인연을 보였다.

사연은 196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표팀 센터로 활약하던 박 전 회장은 주한 미군의 지원으로 한 달 넘게 미국 서부에서 전지훈련을 했다. 당시로선 파격적인 혜택이다. “미군 군용기와 민간 항공기에 1, 2진으로 나뉘어 출국했어요. 캐나다 밴쿠버부터 로스앤젤레스를 돌며 훈련했죠.” 농구 본고장에서 실력을 익힌 대표팀은 1969년 사상 최초로 아시아선수권 정상에 섰다. 박 전 회장은 은퇴 후 고려대 감독으로 48연승을 주도했던 1979년 대표팀 코치를 맡아 이충희, 임정명, 신선우 등 호화 멤버를 이끌고 다시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찾았다. 당시 대표팀 선수들은 1982년 뉴델리 아시아경기 금메달의 주역이 됐다.

이번에 고려대 농구부 역시 미국 훈련의 효과를 꿈꾸고 있다. 현지 프로와 대학선수의 연합팀과 11차례 연습경기를 통해 장신 선수에 대한 두려움을 없앴다. 신인으로 주전자리를 꿰찬 이동엽과 문성곤은 자신감을 얻으며 대학 무대 적응력을 키웠다. 실전 훈련뿐 아니라 이들은 올 시즌 미국 프로농구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LA 클리퍼스 경기를 관전하며 경험을 쌓았다. 이민형 고려대 감독은 “팀 리빌딩 작업이 잘 이뤄지고 있다. 올 시즌 기대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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