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도 넣고 도움도 주고… 메시는 바르사의 ‘빛과 소금’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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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한 방-그림같은 도움… 레버쿠젠戰 승리 이끌어

월드컵 우승컵만 차지하면 역사상 최고 선수 자리에

리오넬 메시의 사진을 커버로 실은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 최근호.
리오넬 메시의 사진을 커버로 실은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 최근호.
‘킹 레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6일자로 발매된 최근호에서 리오넬 메시(25·아르헨티나)에게 ‘킹(왕)’이라는 칭호를 붙였다. 레오는 그의 애칭이다. 타임은 ‘리오넬 메시의 마지막 목표’라는 제목으로 그를 커버스토리로 다루면서 메시가 현재 최고의 축구선수인 것은 맞지만 역대 최고의 선수가 맞느냐는 것에 대해서는 ‘아마도’라는 묘한 표현을 썼다.

타임은 펠레(브라질), 마라도나(아르헨티나), 요한 크라위프(네덜란드), 푸슈카시 페렌츠(헝가리) 등 시대별로 활약한 전설들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메시는 그들과 함께 은하수를 구성하는 별이라고 표현했다. 펠레와 마라도나는 축구팬들에게서 ‘황제’로 불렸다. 푸슈카시는 헝가리의 전설적인 골게터였고, 크라위프는 ‘토털사커’의 지휘자로 불리며 네덜란드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타임은 이들의 이름을 나열하면서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명장으로 꼽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주제프 과르디올라 바르셀로나 감독의 평가를 곁들였다. 퍼거슨 감독은 “메시는 지금까지의 선수 중 최고”라고 표현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메시는 역대 최고의 선수일 수 있다”고 전했다.

타임은 메시가 국제축구연맹(FIFA)이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수여하는 ‘발롱도르’를 3년 연속(2009, 2010, 2011년) 수상한 것이 그의 지위를 굳혔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메시가 역대 최고의 선수인가에 대해서는 그동안 다소간 논란이 있어 왔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월드컵 우승 경력이 없기 때문이다. 타임도 이 부분을 지적하며 메시는 전 세계 팬들을 열광시켰지만 자국인 아르헨티나에서는 환호받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메시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무득점에 그쳤고 아르헨티나는 8강에서 탈락했다. 메시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이끌고 우승을 한다면 그 누구도 메시가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라는 것에 의문을 달 수 없을 것이라는 평가다.

‘킹’ 메시의 활약은 이어지고 있다. 15일(한국 시간) 독일 레버쿠젠에서 열린 바르셀로나(바르사)와 레버쿠젠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마법사’로 불리는 메시가 왜 최고인가를 보여주는 경기였다. 그는 1골 1도움을 기록해 바르사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현역 선수 중 메시의 라이벌로는 레알 마드리드(레알)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7·포르투갈)가 꼽힌다. 그는 화려한 발재간을 앞세워 이번 시즌 메시(23골)를 제치고 프리메라리가 득점 선두(27골)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바르사와 레알의 맞대결인 ‘엘 클라시코’에서 호날두는 번번이 메시에게 무릎을 꿇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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