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 ‘지긋지긋한 아홉수… 올해 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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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16일 07시 00분


서재응은 메이저리그 시절 ‘컨트롤 아티스트’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10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서 
전지훈련 중인 그는 구슬땀을 흘리며, 프로생활 첫 10승에 도전장을 던졌다.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서재응은 메이저리그 시절 ‘컨트롤 아티스트’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10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서 전지훈련 중인 그는 구슬땀을 흘리며, 프로생활 첫 10승에 도전장을 던졌다.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한-미 최고 성적 9승…생애 첫 10승 도전

‘선발 10승.’ 프로에 입단한 대부분 투수의 꿈이다. 그러나 세계 최고의 무대 메이저리그에서 뛰었고 국가대표에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맛본 이 35세 투수도 ‘생애 첫 선발 10승’을 목표로 뛰고 또 뛰고 있다.

KIA 서재응이 미국과 한국을 통틀어 생애 첫 10승을 향해 달리고 있다. 서재응은 한국인으로 박찬호, 김병현을 제외하면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뚜렷한 발자국을 남긴 투수다. 그러나 미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10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2003년 서재응은 뉴욕 메츠에서 그렉 매덕스에 비교될 정도로 빼어난 제구력을 선보이며 미래의 에이스로 각광 받았다. 그러나 시즌 성적 9승12패로 아홉수를 넘지 못했다. 이듬해에도 서재응은 방어율 2.59를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유독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8승에 그쳤다.

2008년부터 한국무대에서 뛴 서재응은 2010년 선발진에서 활약했지만 또 한번 아홉수에 걸려 9승7패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도 10승 찬스가 있었지만 팀을 위해 마무리 투수로 자원 등판하는 바람에 기회를 놓쳤다.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캠프에서 훈련 중인 서재응은 “메이저리그에 처음 도전했을 때와 같은 체중이다. 몸 상태에 자신이 있다”며 생애 첫 10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팀에서도 서재응의 역할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로페즈가 팀을 떠났고 양현종은 부상, 한기주는 팔꿈치 통증으로 정상적인 훈련스케줄에서 이탈했다. 선동열 감독은 서재응에 대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며 쉴 틈 없이 훈련을 계속해왔다. 베테랑으로 경기 운용 능력에 뛰어난 제구를 갖춰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믿는다”고 기대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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