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난 원래 비싼 몸…칭찬 신경안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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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14일 07시 00분


이대호 “난 비싼 용병…칭찬 신경안쓴다”

오릭스 이대호는 일본 언론의 찬사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13일 오키나와현 미야코지마 시민구장에서 열린 오릭스 자체 연습경기에는 출장하지 않았다. 스포츠동아DB
오릭스 이대호는 일본 언론의 찬사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13일 오키나와현 미야코지마 시민구장에서 열린 오릭스 자체 연습경기에는 출장하지 않았다. 스포츠동아DB
이대호, 일본 언론 연일 찬사에도 담담한 반응

닛칸스포츠 “유인구가 소용없다”
타팀 전력분석원들 약점 찾기 비상

“4안타? 좋은 공 와서 때렸을 뿐
구단주에 보여주려 한 것 아니다”


“신경쓰지 않는다.”

그야말로 찬사 일색이다. 마치 난리가 난 듯, 일본 언론에선 호평이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침착하면서도 단호했다.

오릭스 이대호(30)는 13일, 스포츠동아와의 전화 통화에서 “(일본 언론의 찬사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그런 것에 일희일비 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몸 상태나 컨디션은 내 계획대로 가고 있다. 요즘은 일부러 몸을 피곤하게 하면서 운동을 하고 있다. 지금 컨디션은 괜찮지만 개막에 앞서 한 번 컨디션이 다운될 때가 올 것이다. 난 개막전에 몸 상태를 맞추면 될 뿐”이라고 했다.

자신에 대한 일본 언론의 뜨거운 관심에 “내가 몸값을 많이 받고 온 용병이라 그런 게 아니겠느냐”고 대수롭지 않게 받아넘긴 그는 11∼12일, 이틀간 자체 청백전에서 각각 2안타씩을 생산하며 내리 4타석에서 안타를 때린 것에 대해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타석에 임했다. 좋은 볼이 들어와 때렸을 뿐이다. (구단주가 와 있다고) 일부러 보여주려고 그런 것도 아니다”면서 “앞으로 실전 연습경기에도 부담없이 타석에 설 것”이라고 했다.

오릭스는 13일 오키나와현 미야코지마시민구장에서 세 번째 자체 연습경기를 치렀지만 그는 예정대로 출장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틀간 4안타를 몰아친 여운 탓인지, 이대호에 대한 일본 언론의 칭찬릴레이는 13일에도 계속됐다.

‘닛칸스포츠’는 인터넷판을 통해 하루 전 첫 번째 타석에서 이대호가 볼카운트 2-0으로 몰린 상태에서 상대 투수 나카야마의 몸쪽 높은 유인구를 좌전안타로 연결한 것을 언급하며 ‘부드러운 스윙이 인상적이다. 유인구도 소용 없는 타자’라고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이대호는 11일 밀어쳐 우전 안타 2개를 만들어냈고, 둘째 날에는 잡아당겨 좌전안타 2개를 터뜨렸다. 실전 첫 타점도 신고했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타팀 전력분석원들이다. 미야코지마에는 6개 구단 전력분석원들이 모여들어 이대호를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 줄곧 이대호를 지켜본 소프트뱅크 전력분석원은 ‘스포츠호치’와의 인터뷰에서 “분석자료를 갖고 돌아가 이대호에 대한 대비책을 확실히 세워야 할 것”이라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스포츠호치는 ‘안타만으로 지난해 일본 최강팀(우승팀)을 주눅 들게 만들었다’고 촌평했다.

이대호에 ‘꽂힌’ 일본, 그러나 정작 이대호는 침착했다. 더 멀리 보고, 더 큰 꿈을 꾸고 있기 때문이다. 열도 정벌을 노리는 이대호에게 현지 언론의 찬사는 ‘지나가는 과정’일 뿐이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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