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오른쪽)과 이동국이 ‘최강희호’에 나란히 승선했다. 최강희 축구대표팀 감독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진출 여부가 걸린 29일 쿠웨이트전 승리를 위해 “두 선수 모두 대표팀에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아일보DB
최강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최상과 안정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화두를 꺼냈다. 29일 쿠웨이트와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최종전(오후 9시·서울월드컵경기장)의 필승 전략을 짜기 위해선 대표팀 본연의 선수 선발을 해야 한다는 원칙의 표현이다.
최 감독은 10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25일)과 쿠웨이트전에 나설 26명을 발표했다. 해외파는 박주영(아스널)과 기성용(셀틱), 이정수(알사드) 등 3명뿐이다. 최 감독은 “현 상태에서 최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들을 뽑았다”고 설명했다. 승점 10(3승 1무 1패)으로 레바논에 득실차에서 앞서 선두인 한국은 쿠웨이트전에서 패하면 8회 연속 본선 진출이 물 건너갈 수 있다.
○ 베스트
최 감독은 쿠웨이트전을 ‘마지막 승부’라고 표현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0위인 한국이 안방에서 95위인 쿠웨이트에 질 확률은 적지만 승부는 모르는 법이다. 최 감독은 “먼 미래가 아닌 쿠웨이트전에 포커스를 맞췄다”고 했다. 최근 유망주들 위주로 구성하던 대표팀과 달리 실력과 경험을 겸비한 선수들로 단기간에 최상의 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조합을 선택한 이유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평가전이 아니라면 대표팀은 항상 최고의 선수들로 구성해야 한다. 현재 한국은 쿠웨이트를 꺾어야 할 절체절명의 과제를 안고 있다. 최 감독의 판단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 국내파
최 감독은 “K리그 선수들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다”며 이동국 등 전북 소속 5명을 비롯해 23명을 국내파로 뽑았다. 짧은 시간 안에 손발을 맞추기 위해 감독이 잘 알고 있고 좋은 경기력을 증명한 선수들을 뽑았다.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는 해외파 선수들은 대부분 탈락시켰다. 박주영만 ‘예외’로 뽑혔다. 해외파의 경우 훈련에 소집되는 기간이 짧은 데다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최 감독은 한동안 대표팀에 부름을 받지 못했던 미드필더 김상식(전북)과 김두현(경찰청)도 선발했다. 최 감독은 “둘 다 국내 최고로 평가받는다. 현대축구에서 볼 점유율을 높이고 상대를 압도하기 위해서는 김두현같이 경기 운영을 잘하는 선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박주영
소속팀에서 벤치 신세를 면치 못해 ‘경기력을 증명해야 한다’는 박주영도 승선했다. 최 감독은 “코칭스태프 회의를 통해 꼭 필요한 선수라는 결정을 내렸다. 박주영의 경기력이 떨어졌기 때문에 구단에 조기 소집 요청을 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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