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화-김태균, “박찬호 커터 위대해” 극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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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10일 07시 00분


첫 라이브피칭…커터·직구 등 위력적
구종 미리 알려줘도 한화 타자들 쩔쩔

박찬호. 스포츠동아DB
박찬호. 스포츠동아DB
“와, 아주 좋더라고.”

한화 한대화 감독이 이례적인 감탄사를 내뱉었다. ‘박찬호(사진)의 컷패스트볼(커터)이 어땠느냐’는 질문에 일말의 망설임 없이 이렇게 대답했다.

박찬호는 9일(한국시간) 애리조나 투산의 키노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스프링캠프 첫 라이브피칭을 했다. 타석에 타자를 세워 놓고 실전처럼 전력을 다해 공을 던진 것이다. 총 투구수는 30개. 그 중 직구가 20개였고 커터와 커브가 각각 5개였다. 공을 던지기 전에는 타자들에게 구종을 미리 알려주며 투구했다.

○‘주무기’ 커터, 한대화 감독 대만족


이날 던진 세 종류의 공 가운데 가장 관심을 모은 구종은 커터였다. 스프링캠프 합류 전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커터에 많은 매력을 느꼈고 계속 연습하고 있다. 커터가 잘 구사된다면 다른 구종들의 위력도 커질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한 감독은 박찬호의 커터를 본 소감을 묻자 “던질 때 바로 뒤에 서서 지켜봤다. 몇 개 되지는 않았지만 확실히 아주 위력적이었다”면서 “공에 힘이 실린 듯했고 로케이션도 괜찮았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묵직한 볼끝, 알고도 치기 힘들다?

볼끝도 묵직했다. 더 이상 150km대 중·후반의 강속구를 던지기 힘든 나이가 됐으니,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타자를 압박할 수 있는 ‘종속’은 박찬호에게 성패의 열쇠다. 그런 의미에서 첫 라이프피칭은 확실히 성공적. 한대화 감독은 “직구 볼끝이 무척 좋다는 게 느껴졌다. 전체적으로 구위가 안정된 느낌이었다”고 평가했다. 김태균 최진행 이대수 등 타석에 들어선 주축 타자들도 쉽사리 좋은 타구를 날리지 못하고 파울볼을 양산했다. 한화 정민철 투수코치는 “구종을 미리 알려주고 던지는데도 파울볼이 많았다는 건 볼끝이 아주 좋다는 증거”라고 했다.

○박찬호 “절반 이상 만족”

박찬호는 구단을 통해 “3주간 여덟 번 정도의 불펜피칭을 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투구수 30개 중 절반 이상은 만족할 만한 감각이 느껴졌다”고 자평했다. 또 “투수들의 컨디션은 많이 올라왔지만 타자들은 경기 감각이 떨어진 상태다. 타자들도 눈으로 익힐 수 있게 하려고 구종을 미리 알려주고 던졌다”고 설명했다. 박찬호 뿐만 아니라 한화의 다른 투수들도 같은 방식으로 라이브피칭을 하고 있다.

박찬호도 코칭스태프도 만족스러웠던 스타트. 한 감독은 “지금까지의 경과를 보면 기대 이상으로 전력에 보탬이 될 것 같다. 몸상태도 무척 좋아서 오히려 ‘오버페이스 하지 말라’고 강조할 정도”라고 귀띔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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