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강호 아들 송준평 “축구 잘해서 아빠보다 더 뜨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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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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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이하 대표팀서 구슬땀

영화배우 송강호 씨의 아들 송준평(수원 매탄고 입학 예정·왼쪽)과 최문식 감독이 8일 전지훈련지인 목포축구센터에서 결의를 다지고 있다. 목포=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영화배우 송강호 씨의 아들 송준평(수원 매탄고 입학 예정·왼쪽)과 최문식 감독이 8일 전지훈련지인 목포축구센터에서 결의를 다지고 있다. 목포=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아빠, 생신 축하해요. 시사회도 잘하세요.”

“허허, 네가 웬일로 전화를 다…. 고맙다. 열심히 해.”

16세 이하 청소년대표팀 송준평(수원 매탄고 1학년 입학 예정)은 8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 아버지인 인기 영화배우 송강호 씨(45)에게 생일축하 전화를 했다. 1일부터 전남 목포축구센터에서 전지훈련을 하느라 집에서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날은 아버지가 출연한 영화 ‘하울링’의 시사회가 열리는 날이기도 했다.

‘송강호의 아들’로 최근 유명세를 치른 송준평은 14세 때부터 꾸준히 대표로 선발된 유망주다. 성남 한솔초교 5학년 때 친구들과 밤늦게까지 축구에 빠져 놀자 어머니가 “그럼 아예 축구부에 들어가라”고 해서 축구화를 신었다. 아버지는 “초등학교까지만 해라”고 했지만 두각을 나타내 축구명문 성남 풍생중에 입학했고 2학년 때 프로 명문 수원 삼성 산하 매탄중으로 전학했다.

국민배우 아버지는 그에겐 존경의 대상일 뿐이다. 송준평은 “일단 아빠와 분야가 달라요. 축구선수로는 아빠보다 유명해질 거예요. 세계적인 선수가 되고 싶어요. 하지만 인기 있는 아빠가 있어 친구들도 좋아해 기분은 좋아요”라고 말했다.

아직 태극마크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대표팀은 9월 열리는 16세 이하 아시아선수권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에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 월드컵 출전권도 걸려 있다. 현재 33명이 훈련하지만 최종 엔트리는 23명. 10명이 탈락한다. 송준평은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최문식 16세 대표팀 감독(41)은 “준평이는 잠재력이 있다. 스피드가 좋아 문전 움직임에 파괴력이 있다. 아직 세밀한 기술은 부족하지만 미드필드에서 잘 만들어 찔러주면 골문에 꽂아 넣는 송곳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준평은 1990년대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꼽혔던 최 감독을 만난 게 행운이다. 세밀한 테크닉을 키울 수 있는 기회다. 최 감독은 “난 어렸을 때부터 기술에 관심이 많았고 경험도 많다. 또 유망주들은 기술 습득이 중요하다. 좁은 공간에서 콤팩트한 축구를 하도록 선수들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준평이는 외적으로 자기가 비치는 것에 대해 잘 내색하지 않고 삼킨다. 아직까진 스스로 잘 다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처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싶다는 송준평은 “첼시의 페르난도 토레스 같은 파괴력 있는 공격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목포=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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