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용 마음도 예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2년 2월 3일 07시 00분


우연히 만난 고교후배들에게 한턱
김호곤 감독 “실력 좋고 맘도 좋네”


울산 현대 김호곤 감독은 전훈지인 제주 서귀포 식당에서 우연히 반가운 얼굴을 만났다. 연세대 시절 제자 서기복 부평고 코치가 와서 인사를 했다. 부평고도 전훈을 와 있었다.

김 감독은 제자와 소주 한 잔 기울이던 중 또 한 번 기분 좋은 소식을 들었다.

올 시즌 영입한 공격수 김승용(27)에 대한 이야기였다. 최근 부평고 선수들이 단체로 패스트푸드 점에 갔다. 부평고 출신 김승용도 마침 거기에 있었다. 부평고 선수들은 국가대표 출신에 K리그에서 뛰는 선망의 대상 김승용 선배에게 인사를 했다. 반가워하던 김승용은 즉석에서 후배들의 식사비를 모두 지불했다. 감동을 받은 부평고 선수들은 돌아와 서 코치에게 이를 말했고, 역시 부평고 출신 서 코치도 후배의 마음 씀씀이에 흐뭇해 졌다.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늘 주목받고 대접받는 스타플레이어가 이렇게 행동하는 게 일반적인 일은 아니다.

축구계에 유명한 일화가 하나 있다.

한국축구 최고스타 A는 모교 행사에 방문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억지로 갔다. 늦게 도착해서는 얼굴만 비추고 금방 사라졌다. A를 보기 위해 몇 시간 동안 목 빠지게 기다리던 후배들은 그의 그림자도 보지 못하고 씁쓸해 했다.

김 감독은 “승용이가 팀 전력에도 큰 보탬이 되는데 마음까지 착하다니 더 대견하다”며 웃었다.

서귀포|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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