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아레스의 에브라 인종차별 발언 공개 “왜 찼냐고? 검둥이니까…”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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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둥이와는 말 안한다”

“왜 나를 걷어찼는가?”(파트리스 에브라)

“네가 검둥이기 때문이다. 나는 검둥이와는 말 안 한다.”(루이스 수아레스)

“다시 한 번 말해봐라. 주먹을 날릴 테다.”(에브라)

“얼마든지. 검둥아 검둥아 검둥아.”(수아레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흑인 수비수 에브라에 대한 인종차별 발언 논란으로 징계를 받은 리버풀 공격수 수아레스의 발언이 공개됐다. 잉글랜드 축구협회는 수아레스의 발언 내용을 조사한 115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지난해 12월 31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에브라는 박지성의 절친한 동료로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5일 리버풀의 홈구장에서 열린 양 팀의 경기에서 후반 13분 수아레스가 먼저 에브라에게 태클을 했다. 5분 뒤 수아레스가 코너킥을 얻어낸 뒤 에브라는 코너로 다가가 왜 자신을 걷어찼느냐고 따지며 위와 같은 말싸움을 벌였다. 경기가 1-1로 끝난 직후 에브라는 심판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신고했다.

이 같은 발언으로 수아레스는 8경기 출장 정지와 벌금 4만 파운드(약 7000만 원)의 징계를 받았다.

수아레스는 “검둥이라고 한 것은 상대를 친근하게 부르기 위해서였다. 내 고향에서는 자주 그렇게 한다”고 변명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수아레스가 ‘검둥이’라는 표현을 한 횟수나 정황으로 볼 때 친근함을 위해서였다고 볼 수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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