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황제’ 안현수 이젠 러시아 대표선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12월 30일 07시 00분


러시아 국적 취득…새 이름은 ‘빅토르 안’

이제 대한민국 쇼트트랙 선수 안현수가 아니라 러시아 대표팀 빅토르 안이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3관왕, 2003∼2007년 세계 선수권대회 5연패를 이룬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가 러시아 국적을 취득했다. 러시아 빙상연맹은 29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안현수의 러시아 국적 취득을 허용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한국은 이중국적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러시아 국적 취득과 함께 대한민국 국적은 자동 상실된다. 러시아빙상연맹은 안현수가 “러시아 국민이 돼 기쁘다. 고민하지 않고 운동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러시아 이름은 빅토르로 정했다. 러시아빙상연맹은 안현수가 러시아 국가대표가 될 수 있도록 국제빙상연맹에 관련 자료를 이미 제출한 상태다.

안현수는 2006년 올림픽 이후 쇼트트랙의 고질적인 파벌 싸움과 국가대표 선정을 위한 순위 짬짜미 논란 속에서 다른 선수, 지도자 등과 심한 갈등을 계속했다. 2008년 부상으로 2010밴쿠버올림픽에 나가지 못했고, 지난 4월 대표팀 선발전에서 5위를 기록해 국가대표에 탈락했다. 여기에 소속팀 성남시청까지 해체되면서 6월 짝사랑을 계속해온 러시아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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