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9일 16세 소녀가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새 역사를 썼다. 나비스타 클래식에서 우승한 알렉시스 톰프슨(미국)이었다. 당시 그는 16세 7개월 8일의 나이로 LPGA투어 61년 역사상 최연소 챔피언이었다.
그로부터 3개월이 흘러 톰프슨은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에서도 이정표를 세웠다. 마지막 날 행운을 부른다는 이유로 파란색 티셔츠에 무당벌레 모양의 귀고리를 하고 출전한 톰프슨은 17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에미리츠GC(파72)에서 끝난 오메가 두바이 마스터스 4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합계 15언더파로 정상에 섰다. 지난 시즌 LET 상금왕에 올랐던 2위 리 안 페이스(남아공)를 4타 차로 제친 그는 16세 10개월 8일의 나이로 트로피를 안으며 LET 사상 프로선수 최연소 우승기록을 갈아 치웠다. 종전 기록은 2008년 카탈루냐 마스터스에서 애슐리 사이먼(남아공)이 세운 18세 37일.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틀어 LET 최연소 우승기록은 양희영(KB금융그룹)이 2006년 ANZ 마스터스에서 수립한 16세 6개월 8일이다. 우승상금 7만5000유로(약 1억1300만 원).
대서양을 사이에 둔 LPGA투어와 LET에서 연이어 최연소 프로 우승자에 등극한 톰프슨은 183cm의 큰 키에 폭발적인 장타를 겸비한 천재 소녀로 주목받고 있다. 나비스타 클래식에서는 평균 276.6야드를 기록해 청야니(대만)를 제치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스윙 스피드가 시속 105마일로 PGA투어 하위권 선수와 맞먹을 정도. 2남 1녀 중 막내딸로 골프선수인 오빠들과 어려서부터 퍼트와 칩샷 내기로 설거지와 쓰레기 버리기 같은 집안일을 나눠하며 실력과 승부 근성을 키웠다.
18세 이상에게만 허용하는 LPGA투어 연령 제한 규정에 예외를 인정받아 내년 시즌 정식 회원으로 활동할 계획이다. 미셸 위, 타이거 우즈 등 천재로 불렸던 골퍼들이 20세에 우승했던 것과 달리 지난해 6월 프로 전향 후 이미 두 차례나 정상에 섰기에 성장 가능성이 무한하다는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미셸 위는 공동 12위(5언더파)에 머물렀다.
한편 김혜윤(22·비씨카드)은 2년 연속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개막전 우승을 차지했다. 김혜윤은 18일 중국 샤먼 오리엔트골프장(파72)에서 끝난 2012시즌 첫 대회인 현대 차이나 레이디스오픈 최종 3라운드에서 1타를 잃었지만 합계 6언더파로 대회 2연패에 성공하며 통산 3승째를 거뒀다. 펑샨샨(중국)이 2타 차 2위, 김하늘은 공동 5위(1언더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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