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vs 윤석민… 골프대결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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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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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인대회서 맞대결柳 88타… 尹에 1타차 승

8일 야구가 아닌 골프로 자존심 대결을 벌인 한국의 대표 좌·우완 에이스 한화 류현진(왼쪽)과 KIA 윤석민이 드라이버를 들고 포즈를 취했다. 스포츠조선 제공
8일 야구가 아닌 골프로 자존심 대결을 벌인 한국의 대표 좌·우완 에이스 한화 류현진(왼쪽)과 KIA 윤석민이 드라이버를 들고 포즈를 취했다. 스포츠조선 제공
KIA 윤석민(25)은 에이스다웠다. 폼은 군더더기가 없었고 스윙은 부드러웠다. 이에 맞선 한화 ‘괴물’ 류현진(24)은 흔들리지 않았다. 위기가 닥쳐도 뛰어난 경기 운영 능력으로 스코어를 지켰다. 둘의 모습을 지켜보던 한 야구 관계자는 “여유의 석민과 투지의 현진이 만났다”고 표현했다.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좌·우완 에이스 류현진과 윤석민이 자존심을 건 한판 대결을 벌였다. 무대는 야구장이 아닌 골프장. 8일 경기 가평군 베네스트CC에서 열린 제30회 야구인 골프대회는 둘의 맞대결로 후끈 달아올랐다.

도전장을 던진 건 류현진이었다. 한 달 전부터 정식으로 레슨을 받기 시작한 류현진은 최근 초보의 첫 관문인 100타를 깼다. 자신감이 충만한 그는 윤석민이 이 대회에 참가한다는 말을 듣고는 “한 조에 넣어 달라”고 주최 측에 요청했다. 라운드 직전에도 윤석민에게 “타당 돈내기를 하자”며 신경전을 펼쳤다. 구력 1년에 80대 후반을 치는 윤석민도 “멀리건과 컨시드는 없다”며 도전을 받아들였다.

드라이브 비거리는 체격이 작은 윤석민이 앞섰다. 그리 크지 않은 몸에서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뿌리듯 250m 이상을 곧잘 날렸다. 좌투우타인 류현진보다 5m 이상 더 나갔다. 그나마 류현진의 드라이브샷은 거칠고 들쭉날쭉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드라이브는 쇼, 퍼팅은 돈’이라는 골프계의 명언은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윤석민은 정교한 드라이브샷에 이은 깔끔한 아이언샷으로 곧잘 투온에 성공했지만 퍼팅이 홀을 빗나가기 일쑤였다. 반면 류현진은 마무리에 강했다. 세밀한 감각이 요구되는 결정적인 퍼팅을 여러 차례 성공시켰다.

최종 결과는 류현진이 88타를 기록해 윤석민(89타)에게 1타 차 승리. 류현진은 “석민이 형을 이긴 것도 좋지만 생애 최고 스코어가 나온 게 더 좋다”고 했다. 윤석민은 “오늘 최선을 다했는데 현진이가 더 잘 쳤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한편 이날 메달리스트는 삼성 류중일 감독(76타)이, 대상은 신페리오 방식에서 핸디캡 7을 적용받아 1언더파를 친 두산 김선우(78타)가 차지했다. 롱기스트는 넥센 김성갑 코치(310야드), 니어리스트는 KIA 선동열 감독(25cm).

가평=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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